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수도관 부식에 따른 녹물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오는 7월부터 전국 110여 정수장의 원ㆍ정수에 대한 분기별 '부식성지수' 모니터링을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수도관 부식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나타내는 '부식성지수'를 먹는 물 수질감시 항목으로 지정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모니터링 실시 후에는 국외 운영사례와 국내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부식성지수 권고 기준을 설정ㆍ운영할 방침이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 수도관이 쉽게 녹스는 등 노후화가 빠른 이유가 상수원의 수질특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국내 주요 정수장의 원수는 알칼리도가 낮은 화강암 등의 지질에서 유래해 부식성이 높고 정수의 경우 수처리제 투입으로 알칼리도가 감소, 부식성이 더욱 증가한다는 것이다.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4대강 수계의 부식성 특성을 조사한 결과 2010년 한강, 낙동강, 금강 및 섬진강 수계 원수의 부식성지수가 -0.9~-2.2, 정수가 -1.2~-2.3으로 각각 나타나 모든 원ㆍ정수가 부식성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녹슨 수도관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수돗물 질 저하나 관 파손 위험이 높아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환경부 측의 설명이다.
환경부 측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정수장 단계에서 부식성 관리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부식성이 강한 국내 상수원의 수질 특성에 적용 가능한 부식관리 기법을 발굴, 보급해 수도관 부식을 예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식성지수는 수돗물이 금속이나 시멘트의 부식에 미치는 정도를 말하며 0 이하일 경우 수도관에 대해 부식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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