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So hot!] '서브프라임'은 거액 로비로 만들어졌다?

서브프라임 괴물은 거액의 로비를 통해 만들어졌다? 작금의 세계 경제위기의 원인이 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를 촉발시킨 미국 금융사들이 지난 10년 동안 규제완화를 위한 로비에 거액을 사용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 미 공직청렴센터(CPI)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부른 미국 상위 25개 금융사는 지난 10년 동안 규제완화를 위한 로비와 선거자금 지원 등에 총 3억7,000만달러(한화 약 5,000억원)를 썼다고 보도했다. 현재 대부분 파산한 이들 25개 모기지 회사들은 2005∼2007년 전체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의 4분의 3에 달하는 1조달러를 대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부른 장본인들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대형은행들도 이 금융사들을 소유하거나 이들에 금융지원을 해 규제완화를 위한 로비를 간접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빌 부젠버그는 "금융사들의 정치적 기부와 로비가 규제 약화로 이어져 다가오는 위기를 못 보게 만들었다"며 "미 의회, 백악관, 연방준비제도이사회도 위기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미 책임정치센터(CRP)에 따르면 금융산업은 미국에서 최대의 선거자금을 기부하는 곳 중 하나로 지난 10년 동안 22억달러를 기부했으며, 이 기간중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1,400만달러가 기부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위기 대처 방식을 선거자금과 관련지어 문제삼는 사람은 아직 없지만 일각에서는 오바마 행정부 역시 월가와 밀착돼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