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발끈… 또다시 뭇매 맞은 박근혜
새누리당 경선도 박근혜 뜻대로?
권경원기자 nahere@sed.co.kr
새누리당 경선 레이스가 시작된 지 불과 하루 만에 합동연설회 프로그램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비박 후보들은 합동연설회 프로그램 기획에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캠프가 개입된 거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하며 ‘박근혜 사당화’ 논란에 불을 지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김태호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문수 경기지사(기호순)는 22일 합동연설회 재검토를 요구했다.
현재 10회로 예정된 합동 연설회는 1부 지정주제발표와 2부 후보별 정견 발표로 구성돼 있다. 이 중 1부에선 5회 찬조연설, 5회 동영상 발표를 하되 ‘대통령 후보가 또 다른 대통령 후보에게’, ‘2018.2 대통령 퇴임하는 내가, 2012 경선후보(나)에게 보내는 편지’ 등 각각의 주제가 미리 정해졌다.
이에 대해 비박 후보들은 1부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주제나 동영상 선택 여부 등을 후보자 자율로 맡기지 않으면 합동연설회 1부를 ‘보이콧’하겠다고 반발했다. 비박 후보들은 이 같은 내용을 지난 21일 당 경선관리위원회에 전달한 상태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리 지역에 따라 다른 주제를 정함으로써 후보자 개개인의 자율성과 강점을 오히려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안 전 인천시장도 “(비박 후보들의 요구사항이) 관철 안 되면 (합동연설회 1부 시간동안) 밖에 나가서 우리끼리 다른 이벤트를 하겠다”고 밝혔다.
임 전 대통령실장은 특히 “왜 경선룰을 정할 때마다 1명과 4명이 다른 목소리를 내는가”라며 박 전 위원장을 겨냥했다.
그는 “캠프를 가까스로 운영하는 곳은 1인 몇 역을 하면서 경선을 준비하는데 동영상 5개를 모두 다르게 만들라고 하면 물리적으로 어렵다”며 “4군데 캠프는 준비가 안 된다고 했는데 한 캠프만 문제제기를 안 하는 것이라면 미리 준비했거나 준비할 여력이 되는 것을 당에서 알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비박 후보 캠프 관계자도 “박 전 위원장의 캠프가 합동연설회 구성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 아니면 기획에 참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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