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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금 세일중] 미분양 눈물의 땡처리… 주변 시세보다 싼 곳 속출

■ 부동산


부동산 경기침체로 수요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착한' 분양가가 아니면 아무리 좋은 입지의 아파트라도 수요자들의 관심조차 끌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미분양 아파트는 물론 최근에는 신규 분양단지들도 몸값을 대폭 낮춰 시장에 나오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는 이미 눈물의 '땡처리'가 한창이다. 지난 2007~2008년 고분양가를 책정했던 단지들은 하나같이 미분양 후유증을 앓고 있다. 기존 분양자들의 민원 때문에 버티던 건설사들도 이제는 싸게라도 처리해서 투자비를 회수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파격 할인에 나서고 있다. 특히 수도권 외곽은 물론 최근에는 서울 강남ㆍ마포 등 이른바 인기 지역에서도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할인이 이뤄지고 있다. 이수역에 인접한 주상복합 아파트 '이수 자이'의 경우 기존 분양가에서 약 17% 내린 가격에 잔여 물량을 분양 중이다. 공급 163㎡의 경우 11억7,700만원에서 9억7,000만원, 209㎡는 15억6,300만원에서 13억원까지 가격을 내렸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고덕동 고덕아이파크를 분양가보다 15% 싸게 내놓고 있다. 이미 준공된 지 2년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일부 중대형 아파트가 팔리지 않은 채 남아 있는 탓이다. 분양가의 10%인 계약금도 분납이 가능하고 잔금(90%)도 계약 이후 6개월 내에 내도록 완화했다.

공기업들도 분양가 할인에 적극적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하는 주상복합 아파트인 서울 신공덕동 '마포 펜트라우스'를 평균 16% 할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아파트 는 주택형에 따라 최고 2억4,000만원까지 분양가가 낮아졌다. SH공사 역시 은평뉴타운 중대형 아파트에 대해 평균 12%, 최대 1억원의 할인분양을 실시 중이다. 직접적인 가격 할인 외에 무이자 할부, 잔금유예 등 다양한 조건까지 내걸어 실제 할인효과는 이보다 더 크다.

바겐세일은 미분양 단지에 국한되지 않고 신규분양에도 확대되는 추세다. '새 아파트=인근 지역 최고가'라는 공식이 깨진 지 오래다.



이달 초 인천 송도에서 분양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의 경우 3.3㎡당 평균 1,240만원으로 분양가를 책정했다. 5년 전 분양된 바로 옆 더샵센트럴파크 분양가보다 오히려 3.3㎡당 110만~150만원 싸다. 27일부터 분양하는 수원 망포동 한양수자인 에듀파크의 분양가는 3.3㎡당 1,000만원선. 2007년만 해도 분양가가 3.3㎡당 1,400만원대에 달했던 지역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향후 거시경제 회복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인구ㆍ과잉공급 등의 영향까지 겹쳐 아파트 할인분양은 당분간 지속될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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