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상공인들의 주로 쓰는 경상용차인 한국GM '다마스'와 '라보'가 올해 8월부터 재생산된다. 지난해 월 평균 1,700여대씩 팔려 나간 다마스와 라보가 조만간 다시 판매에 들어가면 한국GM은 올해 내수 시장 판매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한국GM에 따르면 다마스와 라보는 이르면 8월부터 다시 생산된다. 두 차종은 소상공인이 배달 등 업무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차여서 불황에 오히려 잘 팔린다. 실제 2013년 다마스와 라보는 자동차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48% 이상 증가한 2만662대가 팔렸지만 정부의 환경 규제 등을 충족시키지 못해 올해 1월 1일 단종됐다.
당초 자동차 업계에서는 다마스와 라보 생산 중단으로 한국GM의 내수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한국GM은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며 1~5월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7% 늘어난 5만9,826대를 판매했다. 이는 2004년 이후 최고치인데 다마스와 라보 없이도 이같은 판매 실적을 거둔 것이어서 한국GM은 이를 더욱 값진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여기에 이르면 8월부터 다마스와 라보 재판매가 시작되면 한국GM의 내수 판매가 역대 최고기록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GM 관계자는 "현재의 성장세에 다마스와 라보까지 가세할 경우 연간 전체 판매량 15만대는 물론 역대 최고치 갱신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마스와 라보는 장기 불황에 따라 수요가 꾸준히 늘어가던 시기에 생산이 중단돼 아쉬움이 컸던 게 사실이다. 지난해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정부의 안전·환경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투자 부담이 지나치게 크다는 이유로 단종 계획을 밝혔다. 이후 용달연합회·유통상인연합회 등 소상공인 단체가 관련 규제 유예를 통한 단종 철회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면서 정부는 2014~2015년 적용되는 안전성제어장치(ESC), 제동력지원장치(BAS), 안전벨트 경고등 등의 안전기준을 6년 간 유예하기로 지난 1월 결정했다. 대신 안전성 확보를 위해 차량 최고 시속을 99㎞로 제한했고 안전기준 가운데 타이어공기압 경고장치는 3년간만 유예하기로 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정부 규제가 유예됐음에도 당장 생산 재개에 나서지 못한 것은 생산 라인 재배치 때문"이라며 "다마스·라보 생산 재개 결정 이후 새롭게 생산 라인을 편성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GM은 다마스·라보 투입 외에도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내수 판매 최대치를 반드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GM의 영업·마케팅 서비스 부문은 최근 회사의 브랜드 전략과 마케팅 포지션을 담은 온라인 웹사이트를 개설하기도 했다. 아울러 한국GM은 잠정 연기했던 쉐보레 '말리부 디젤'과 BMW '320d', 폭스바겐 '파사트 디젤'의 비교 시승회도 이달 중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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