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는 15일(한국시간)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3차전에서 볼티모어를 2대1로 꺾었다. 7전4선승제 ALCS에서 3연승을 내달린 캔자스시티는 남은 4경기에서 1승만 더하면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캔자스시티는 1985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지난해까지 28년간 포스트시즌에도 오르지 못했다. '가을야구'의 철저한 들러리 처지였지만 올해는 이 기세라면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까지 낄 것 같다. 와일드카드로 2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더니 3차례 연장전 승리를 포함해 매 경기 기적을 써내려가고 있다. 1985년 월드시리즈 5차전부터 계산하면 포스트시즌 10연승 행진이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최다 연승은 뉴욕 양키스의 12연승. 신기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날도 역전승이었다. 캔자스시티는 2회 초 1사 후 스티브 피어스와 JJ 하디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아 손쉽게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4회 말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알렉스 고든의 2루 땅볼로 균형을 맞추더니 6회 말 선두타자 아오키 노리치카의 중전안타에 이어 1사 뒤 에릭 호스머가 우전안타로 볼티모어 선발 천웨인을 끌어내렸다. 이어 바뀐 투수 케빈 가우스먼의 공을 빌리 버틀러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연결하면서 결승점을 얻었다. 승기를 잡자 캔자스시티는 곧장 '철벽' 불펜을 가동했다. 켈빈 에레라(7회), 웨이드 데이비스(8회), 그렉 홀랜드(9회)가 3이닝을 이어 던지며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투로 1점 차 승부를 매조지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NLCS) 3차전에서는 샌프란시스코가 AT&T파크 홈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를 연장 10회 끝에 5대4로 눌렀다. 샌프란시스코는 2승1패를 만들면서 월드시리즈행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4대4로 맞선 10회 무사 1·2루에서 샌프란시스코는 행운의 끝내기 실책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그레고르 블랑코가 댄 투수 쪽 희생번트를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투수 랜디 초트가 1루로 악송구하는 바람에 2루 주자 브랜던 크로퍼드가 홈까지 들어왔다. 포스트시즌에서 끝내기 실책으로 지는 경우는 이번 세인트루이스가 역대 6번째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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