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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부사장마저 사퇴

'유럽 IT통' 실즈 TCIO 이적<br>다른 핵심 인력도 속속 떠나<br>탈세 의혹 등 악재 겹쳐 휘청



유럽 정보기술(IT) 업계의 핵심 인물인 조애너 실즈(사진) 페이스북 부사장이 회사를 떠나 영국판 실리콘밸리 육성사업인 '테크시티투자기구(TCIO)'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겼다.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마당에 최근 조세회피 의혹까지 받고 있는 페이스북이 핵심 인재 유출로 설상가상의 악재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기업혁신부(BIS)는 21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실즈 부사장이 페이스북을 떠나 내년 1월부터 TCIO의 CEO직과 영국 디지털 산업 대사직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실즈 부사장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정부를 돕고 싶다는 열망을 항상 키워왔다"며 "(페이스북을 떠나) 영국을 IT허브로 키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미국인 여성으로 올해 50세인 실즈 부사장은 미국 SNS그룹 베보의 CEO와 구글 유럽법인 상무이사를 지내고 페이스북으로 자리를 옮긴 IT업계의 거물이다.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미셸 샌드버그는 "유럽 기술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실즈의 경험이 테크시티 사업에 엄청나게 큰 기여를 할 것"이라 치켜세웠다. 유능한 인재를 빼앗긴 페이스북으로서는 아픔이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최근 유럽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페이스북은 '유럽 IT통'의 유출이 더 뼈아플 수밖에 없다. 페이스북은 영국에서 올린 매출의 89%를 법인세가 낮은 아일랜드로 돌려 수십억원대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으며 유럽 경제위기 장기화로 광고매출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 7월 2ㆍ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데이비드 에버스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거시경제 악화로 유럽 광고단가가 낮아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실즈 부사장뿐 아니라 다른 핵심 인력들이 '회사의 미래가 어둡다'며 속속 회사를 떠나는 점도 페이스북의 또 다른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8월 플랫폼 파트너십 책임자였던 이선 비어드와 플랫폼 마케팅 분야 책임자인 케이틱 미틱이 벤처기업 이직을 감행했다. 6월에도 최고기술경영자(CTO) 브렛 테일러가 회사를 떠났다. 이 같은 악재가 겹쳐 주당 38달러에 주식시장에 데뷔한 페이스북의 주가는 현재는 반토막 난 19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실즈 부사장을 영입한 영국은 IT산업 발전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환호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해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따라잡는 대형 IT산업단지를 만들자는 구호 아래 TCIO를 설립, 현재 3,000여개의 관련기업을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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