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서울에 살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최근 집값이 ‘바닥’에 근접했다는 이야기가 많아 강북권에서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다만 자금이 부족해 최고 1억원 정도 대출을 받아야 할 것 같 같은데, 최근 기준금리가 인상돼 이자 부담이 높아지지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집값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A= 한국은행은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연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각 시중은행들도 일제히 대출금리를 올리는 추세입니다. 은행마다 차이는 있지만 1억원을 대출 받았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이자비용이 수십만원 정도 더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단기적으로 볼 때 금리상승은 부동산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금리가 오를 경우 부동산 매수심리를 크게 위축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중도금 무이자나 이자후불제 등의 혜택을 받아 이자를 내지 않아도 됐던 입주예정자들은 주택담보대출로 전환될 경우 이자 부담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되살아난 거래시장 분위기에 편승해 분양을 준비하던 새 아파트도 분양시기를 저울질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래간만에 일부 상승세를 보인 부동산시장이 다시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이런 우려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와 금리의 상관관계는 좀 더 장기적 안목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2005~2007년 사이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에서 4%까지 상승할 때, 부동산 가격은 금리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또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는 기준금리가 크게 하락했지만 집값은 오르기는커녕 큰 폭의 내림세를 겪어야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경제성장이 일정부분 뒷받침된다면 금리인상은 부동산 시장의 상승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이고, 이는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뜻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금융당국이 급진적 금리인상을 하지는 않겠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부동산매입 시기를 금리와 직접적으로 연관해 고민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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