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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사퇴 요구' 英 국방차관 사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조기 사임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영국 국방차관이 총리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물러났다. AP통신은 6일(현지시간) 톰 왓슨 영국 국방차관이 “블레어 총리가 총리직에 남아있는 게 노동당을 위한 것도, 국가를 위한 것도 아니다”며 “블레어 총리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차관직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왓슨 차관의 퇴진 발표 이후 5명의 노동당 소속 차관보들도 동반 사퇴 의사를 밝혔다. 왓슨 차관과 5명의 차관보는 최근 2001년 당선된 노동당 의원들이 총리에게 퇴임 일정을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하는 서한을 보낼 때 동참했었다. 블레어 총리 측은 이에 대해 내년 중에 총리직을 그만둘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지만 대다수 노동당 의원들은 구체적인 퇴임 일정을 못박으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10년 임기가 끝나는 블레어 총리는 이라크 사태가 장기화하고, 각료들의 잇따른 추문으로 지지도가 크게 떨어져 노동당 안팎에서 조기 사퇴하라는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앞서 영국의 대중 일간지 더 선(The Sun)은 이날 블레어 총리가 내년 5월 31일 집권 노동당의 당수 자리를 내놓은 뒤 7월 26일 총리직에서도 물러날 계획을 세우고 측근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블레어의 측근인 데이비드 밀리밴드 환경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기사에 대해 “총리가 일년 정도 직무 수행을 한 뒤 그만두겠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는 합리적인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추측 보도에 대해 언급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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