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모씨(34·여)는 남편의 권유로 여성성형을 받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둘째를 출산하고부터 김 씨는 부부관계에 흥미를 잃었다. 아이를 돌보느라 피곤하고, 그다지 감흥이 없어 ‘의무방어전’처럼 여기게 됐다. 남편도 점점 부부관계가 ‘예전만 못하다’고 실망하는 기색이다. 김 씨는 예전 같지 않음을 인정하고 남편과 상의한 뒤 이쁜이수술을 받기로 했다. 김 씨는 “다시 예전 같은 관계로 돌아갈 수 있길 바라며 수술하기로 맘먹었다”고 말했다.
김미경 호산여성병원 산부인과 과장은 “우리나라 여성이 이쁜이수술을 받는 것은 크게 세가지”라며 “자신감을 찾기 위해 남편 몰래 병원을 찾거나, 남편의 권유를 받거나, 바람피우는 남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경우”라고 말했다.
이쁜이수술은 전문적인 부인과적 의학용어로는 후질벽성형술(posterior colporrhaphy), 쉽게 말해 질성형을 의미한다.
여성은 살아가면서 성관계, 출산, 부인과적 수술, 노화 등으로 질과 소음순 등이 원형을 잃어가게 된다. 이때 어쩔 수 없이 질벽의 탄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럴 경우 질성형을 받으면 질의 모양과 탄력을 젊었을 때와 비슷하게 되돌릴 수 있다.
시술 비용이 저렴한 것도 질성형이 보편화되는 이유 중 하나다. .
요즘엔 ‘수술 없는’ 혹은 ‘절개 없는’ 질성형이 키워드다. 수술에 대한 부담이 없어 선택하게 되지만 아직까진 늘어진 질점막을 전혀 잘라내지 않고 ‘완벽한’ 질축소수술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김미경 과장은 “질성형 후 질내 주름이 형성되는 것은 레이저 사용 여부와 크게 상관없이 수술적 방법에 의해 결정된다”며 “질내 주름 지속 여부는 의사의 테크닉에 따라 달라지는데, 레이저로는 한계가 있어 두가지를 병용한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성행하는 레이저만을 이용한 질 성형은 질 모양을 비슷하게 돌릴 수 있지만 탄력까지 잡아주는 것은 무리가 있다. 특히 작은 병원에서 어시스트나 마취과 의사없이 진행되는 수술은 더욱 고려해봐야 한다. 여성성형을 받고 ‘불만족스럽다’고 병원을 다시 찾게 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김미경 과장은 “수술을 받으면 무조건 잠자리 문제가 개선될 거라고 생각하는 여성이 많은데, 여성은 남성과 달리 몸의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서 이런 문제가 한번에 풀리는 게 아니다”며 “예컨대 여성이 비아그라를 복용해도 성감 증진에 효과가 없듯 성감 개선을 위해 수술을 고려하고 있다면 남편과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게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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