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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고를 높혀라.’ 아파트 천정고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고급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개방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바닥에서 천정까지의 높이를 높이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전까지는 기준층의 천정 높이가 일반적으로 2.3m였으나 최근 들어 이보다 10cm 높은 2.4m가 어느새 대세로 자리잡았다. 펜트하우스로 꾸며지는 최상층은 3m에 육박하기도 하고 연립주택의 높이는 이미 3m를 넘고 있다. 우남건설은 오는 3월 용인 흥덕지구에 분양할 연립주택 ‘우남퍼스트빌 리젠트’(62~100평형 253가구)의 천정을 무려 3.6m에 이르게 설계할 계획이다. 웬만한 유럽의 대저택과 맞먹는 높이다. 회사 관계자는 “태광CC 조망권을 극대화하고 고급 주택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천정고를 크게 높혔다”고 설명했다. 영조주택이 부산 명지지구에서 분양중인 ‘퀸덤2차’도 아파트로는 보기 드물게 40~60평형대가 2.5m, 70평형대 이상이 2.8m에 달한다. 70평형대 이상에 제공된 AV룸의 방음 효과를 위해 1.5층식으로 내부 설계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남산에서 연이어 분양되는 주상복합도 천정을 높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SK건설이 분양중인 ‘리더스뷰 남산’은 천정고가 2.6m에 달한다. 최근 추세인 2.4m보다 20cm가 높다. 높아진 층고만큼 고급 인테리어를 접목할 수 있고 공기 순환도 좋아져 주상복합의 단점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인근에 분양을 준비중인 쌍용건설도 천정 높이를 2.5m로 설계했다. GS건설도 지방에선 보기 드물게 창원자이의 천정고를 2.4m로 했고 앞으로 분양할 아파트 대부분에 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천정을 10cm만 높여도 시각적으로 개방감이 커지지만 그만큼 시공사 입장에선 부담이 늘어난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박찬식 GS건설 주택설계팀 과장은 “천정고가 올라가면 그만큼 공사비는 올라가고 층수는 낮아져 사업성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그러나 기술력이 좋아져 원가 절감이 가능해졌고 소비자의 고급 주택 선호도가 높아져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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