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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노심초사 하는 SKT
입력2007-03-01 16:39:16
수정
2007.03.01 16:39:16
‘SK텔레콤의 올해 전략은 성동격서(聲東擊西)?’
SK텔레콤이 최근 들어 이동통신시장에서 한쪽을 공격할 듯하면서 상대방을 속여 다른 쪽을 치는 이른바 ‘성동격서’ 전략을 자주 구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당초 오는 5월로 예정됐던 초고속이동통신(HSDPA) 전국망 구축을 3월 말로 앞당기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영상통화 요금을 기존 대비 4분의1에 불과한 10초당 30원으로 전격 인하했다. 당초 40원 수준으로 예상됐지만 경쟁사인 KTF가 10초당 36원으로 내리자 이에 한 발 더 나간 것이다. 거의 깜짝 발표 수준인 셈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KTF가 과감한 3세대(3G) 시장 공략 전략을 펼치면서 이에 맞대응하기 위해서다. KTF는 1일부터 HSDPA 전국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가입자를 확보해 3G 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고 수차례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외부적으로 내색은 하지 않으면서도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이는 SK텔레콤의 실제 행동이 당초 공언했던 정책들과 계속 엇박자를 보이고 있는 데서 잘 드러난다.
지난 1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SK텔레콤 측은 “3G 시장의 경우 초기에 경쟁사와 과도한 경쟁을 하지는 않을 것이며 기존 전략에 따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또한 가입자 목표와 마케팅 비용 등 세부 전략을 일절 공개하지 않고 ‘탄력대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결국 탄력대응이란 것이 서비스 품질보다는 요금 경쟁만을 타깃으로 한 것이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사업을 시작한 이래 꾸준히 시장 선두업체의 지위를 유지했다. 기술ㆍ서비스 등에서 항상 ‘최초’만을 달려왔다. 하지만 처음으로 KTF에 ‘HSDPA 서비스 전국망 최초 서비스’를 역전당한 모양새가 됐다.
SK텔레콤의 최근 행보대로라면 결국 그간 지적됐던 과도한 출혈경쟁이 다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전용 단말기와 콘텐츠 없이 요금 경쟁만으로 가입자들을 유치할 수는 없다. 당장 ‘눈앞에 놓인 떡’과 같은 요금정책보다는 차별화된 서비스 품질이 3G의 성공을 담보해주는 열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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