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애'는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그 어떤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하나보다. 미국인 아마추어 사진작가 마이클 패리시(49)씨는 최근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 있는 자연보호 지역에서 자그마한 딱새가 자신의 몸보다 훨씬 더 큰 매를 공격하는 생생한 모습을 포착했다. 이는 흡사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연상하는 장면. 사진은 붉은꼬리매가 딱새의 새끼를 잡아먹으려고 둥지를 향하자 작은 어미새가 새끼를 지키려 용감하게 맞선 모습이 고스란히 담고 있다. 순식간에 매의 등에 올라 탄 딱새는 작은 부리로 쉴새없이 매의 머리를 쪼았다. 딱새를 떨어뜨리려 붉은꼬리매도 몸을 비틀며 비행했지만 어미 딱새는 매의 깃털을 움켜잡고 계속 머리를 공격했다. 결국 딱새의 모성애에 매는 덩치 값도 못한 채 되돌아서야만 했다. 패리시는 "크기가 훨씬 작은 딱새가 금방 나가떨어질 거라 생각했다"며 "위험을 무릅쓰고 새끼를 구하려는 어미 딱새의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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