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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 해외투자 다시 는다

자국증시 부진에 성장성 높은지역 눈돌려<br>美고급백화점 인수등 명품시장 적극공략<br>인도 부동산도 고부가 판단 투자 확대 예상


중동 산유국들의 해외 투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원유판매 수입이 늘고 있는 가운데 역내 증시의 부진으로 이들 오일머니가 투자처를 해외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 정부 소유 국영기업인 이스티스마르그룹은 미국의 고급 백화점인 바니스뉴욕을 8억2,5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바니스는 미 패션 전문업체인 존스어패럴의 대표 브랜드로, 뉴욕과 함께 시카고,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등지에도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할리드 알 캄다 이스티마스그룹 부회장은 “바니스를 인수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우리는 미국 명품시장의 성장세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티스마르 그룹의 뉴욕 투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뉴욕 유명 아울렛인 로만을 3억달러에 사들였으며 12억달러에 맨해튼의 32층 빌딩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쿠웨이트투자은행(KIC)도 이날 페르시아만 연안국가들이 향후 10년간 인도 부동산 시장에 1,02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투자 누적액인 140억달러의 무려 7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라에드 알 살레 KIC 부사장은 “페르시아만 지역의 대형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수년간 인도 부동산에 부가가치가 높은 투자를 해왔다”며 “앞으로도 이런 투자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일머니의 해외 투자는 최근 유가가 급등하면서 다시 고무되고 있다. 한동안 두바이 개발등 역내 투자에 머물던 자금도 최근 증시가 지지부진하는 양상을 보이자 다시 해외로 몰려 나가고 있다. 두바이 증시는 최근 두바이 경제의 성장세가 한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4,500 내외에서 정체돼 있다. 이는 사상최고치였던 지난 2005년 11월의 8,484에서 50%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모신 칸 중동ㆍ중앙아시아 국장은“지난해 역내 증시가 주저 앉으면서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오일머니가 해외 기업과 부동산 쪽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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