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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6월 15일] 즐거운 직장, 감성경영의 힘

"오, 신이시여 눈부시게 아름다운 무대입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의 피겨 스케이팅 연기를 보던 미국 NBC 해설진은 진심 어린 찬사를 보냈다. 김연아 선수의 연기가 단순히 놀라움을 넘어서서 감동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고난도 기술에 그녀의 섬세한 감정 표현이 어우러져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 것이 아닐까 싶다. '감성'이 우리 시대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감성지수(EQ)의 창시자로 잘 알려진 미국 심리학자 대니얼 골만은 "인간은 이성적인 설득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감성에 호소해야만 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판단보다 감동을 주는 말이나 행동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기업경영에도 감성을 도입하는 사례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사는 'Fun 경영'으로 직원들이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성공을 거둔 경우다. 사우스웨스트의 이러한 경영방식은 46분기 연속흑자를 기록하는 등 높은 기업성과로 이어졌다. 감성의 가치를 일찍부터 간파해 성공신화를 일궈낸 애플의 사례도 눈여겨볼 만하다. 애플은 기술개발에 앞서 고객들의 감각적 욕구를 만족시킴으로써 제품 차별화를 이끌어냈다. 그 결과 세련된 디자인과 감각적 터치, 다양한 콘텐츠로 소비자의 흥미를 유발해 전세계에 '애플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들어 우리 기업들도 이 같은 '감성경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임원들이 직원들과 함께 와인파티나 영화관람 등을 통해 교감을 나누는 모습은 그리 드문 풍경이 아니다. 또한 트위터ㆍ블로그를 통해 직원은 물론 소비자와 직접 소통해 고객감동을 실현하는 최고경영자(CEO)들도 자주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감성경영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감성경영을 위해서는 감성적 리더십으로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분발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톱다운(Top Down)식 의사결정 방식과 관료주의적 조직문화가 우리 기업에 여전히 뿌리 깊게 남아있는 점이 하나의 원인이 아닐까 싶다. 경직적이고 일방통행식의 기업풍토에서는 조직구성원의 창의성과 감성 능력이 발휘될 수 있는 여지가 적어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또한 직원들이 자신의 일을 통해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는 것도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감성경영을 미래 기업경쟁력의 한 요소로 바라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개방적 감성 마인드를 바탕으로 직원들의 창의성과 고객감동을 함께 추구하는 감성경영이 우리 기업에 뿌리내릴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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