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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질주 넥센타이어, 금호 턱밑까지 추격

과감한 투자 등으로 급성장… 점유율 10년새 8%서 25%<br>격차 3%P 안팎으로 좁혀… 금호는 워크아웃 영향 주춤


넥센타이어의 시장점유율이 10년 만에 세 배 이상 급증하면서 2위인 금호타이어의 턱밑까지 바짝 따라붙었다. 금호타이어가 연쇄파업, 워크아웃으로 인한 투자 위축 등으로 경쟁력 약화를 거듭하는 사이 넥센타이어는 활발한 스포츠 마케팅 등을 통해 야금야금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대 초반 8% 수준에 불과하던 넥센타이어의 시장 점유율(승용차, 소형 트럭 기준)은 지난해 25%를 넘어섰다. 매출 역시 2,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8배 이상 급증했다.

반면 업계 2위인 금호타이어의 2004~2012년 매출 신장률은 2.3배에 그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타이어 업체들이 각 회사에 유리한 기준을 택해 시장 점유율을 산출하면서 외부에 수치를 공개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넥센과 금호의 점유율 격차는 3%포인트 안팎까지 좁혀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후발 주자의 비약적 성장에 따른 타이어 업계의 구도 변화는 넥센의 내·외부적 환경 변화가 동시에 맞물린 까닭으로 분석된다.

우선 금호는 지난 2009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기술 개발 등의 투자가 상대적으로 위축됐다. 설상가상으로 워크아웃 신청 후 노사 간의 극심한 대립과 충돌로 3년 연속 파업이 이어졌다. 올해는 가까스로 4년 만에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 냈지만 지난해 7월에는 한 달 간의 부분파업으로 1,000억원이 넘는 생산 차질을 빚기도 했다.



금호가 워크아웃이라는 암초를 만나 경영 정상화에 올인하기 시작한 2010년은 넥센에게는 역설적으로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는 시발점이 됐다. 투자 위축으로 금호가 허우적대는 사이 넥센은 2010년 양산공장 외에 경남 창녕공장을 새로 지어 지난해까지 5,000억원 이상의 자본을 쏟아 부었다. 또 내년까지 공장의 2차 증설을 위해 3,3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2010년부터 현재까지 2010년부터 프로야구단 넥센 히어로즈에 메인 스폰서 역할을 하면서 스포츠 마케팅까지 활발히 펼치고 있다.

넥센 관계자는 "설비와 연구개발(R&D)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적극적인 마케팅 등을 이어가 시장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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