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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신 몸' 40평대 앞으로는 찬밥신세?

대출 막히고 세금 부담에 큰집 선호도 갈수록 줄어…청약률 '小高大低' 뚜렷


‘잘 나가던 40평대 아파트가 앞으로는 찬밥(?)’ 최근 수년간 아파트 신규분양이나 매매시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끈 평형은 30~40평형대였다. 30~40평대 아파트는 다른 평형보다 청약 경쟁률이 대체로 높았고 집값 상승률도 20평대 이하나 50평대 이상을 앞질렀다. 수요층이 가장 두텁다 보니 당연한 현상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잘 나가는 30~40평대 아파트’에서 40평대는 제외해야 할 것 같다. 주택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급격히 바뀌면서 30평대와 40평대는 얼마 되지 않는 평수 차이에도 불구하고 선호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청약접수를 마감한 현대건설의 ‘파주 힐스테이트’를 비롯해 최근 분양단지들에서는 예외 없이 ‘소고대저(小高大低)’의 청약률을 보였다. 이런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고가주택으로 대출받기가 점점 까다로워지고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 부담은 한층 커졌다는 데 있다. 당장 큰 평형의 집을 사거나 보유하는 것도 부담스럽지만 나중에 집을 팔 시점에도 여전히 수요가 위축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저출산 현상의 심화로 큰 집을 필요로 하는 가정이 점점 줄어든다는 점도 중요한 변수다. 일각에서는 2005년 말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된 후 ‘실질 거주면적’이 커진 데 따른 ‘눈높이 낮추기’ 현상도 있다고 지적한다. 40평대 아파트의 인기하락을 부채질하는 결정적 변수는 또 있다. 오는 9월 모든 분양주택으로 확대 시행되는 분양가상한제다. 정부는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현재보다 최고 25%까지 분양가를 내릴 수 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이는 30평대 이하 중소형에만 적용되는 얘기일 뿐 채권입찰제까지 적용되는 중대형과는 별로 관계가 없다. 실질 분양가를 주변시세의 80~90%로 맞추는 채권입찰제 탓에 중대형의 분양가 인하효과는 크지 않다. 지난해 분양한 판교 신도시의 경우 채권손실액을 포함한 43평형 아파트의 실질 분양가는 8억원선이었다. 반면 33평형의 분양가는 3억9,000만원에 불과했다. 고작 10평을 늘리는 데 두 배가 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면 소비자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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