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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4대강 편 놓고 MBC 내부갈등

'MBC가 대한민국 망하게 할 수도 있다' 글 파장

김재철 MBC 사장의 지시로 불방된 'PD수첩' 4대강 편으로 인해 MBC가 내홍을 겪고 있다.

이근행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MBC 노조) 위원장은 23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나와 'PD수첩'의 '4대강 수심 6m의 비밀'편 불방과 관련해 "본격적으로 사장이 방송을 막는 행위는 20년간 없었던 일"이라며 "내일이 'PD수첩' 방송일인데 내일이라도 방송이 반드시 돼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은 지난 17일 방송예정이었으나 경영진 판단으로 방송보류 조치됐다.

이 위원장은 논란이 된 MBC 공정방송 노동조합 이상로 위원장의 글과 관련해 "언론인으로서 인정할 수 없는, 사장에 잘 보이기 위한 언사"라며 "말을 함부로 해서 회사의 명예를 실추한 데 대해 이상로라는 분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상로 위원장은 지난 20일 '우리 MBC가 대한민국을 망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올려 PD수첩 제작진을 비판하는 주장을 제기했다. 그는 PD수첩 방송분에 대해 "이해 당사자가 방송금지를 법원에 요청할 정도로 첨예한 대립이 발생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이라며 "사장이 사전에 보지 못한다면 사장은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4대강에 대한 우리 MBC의 자세가 2년 전 부정적 측면만을 과장, 확대했던 광우병 프로그램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요"라고 반문하며 "우리 MBC가 대한민국을 망하게 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MBC 공정방송 노조는 주로 부장급 이상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선임자 노동조합이다. 부장대우 이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MBC 노조)와는 구별된다. 지난 4월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총파업에 나섰던 것은 MBC 노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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