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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메밀꽃 향기는 대관령 바람에 날리고…

300년 넘는 전나무 숲길엔 낭만이… 강한 바람 이용한 풍력발전기 '이국적'

삼양대관령목장에는 50개가 넘는 새하얀 풍력 발전기가 쉴 새 없이 돌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푸른 풀밭 너머로 줄 지어 서 있는 풍력 발전기가 이국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금강문에서 바라본 월정사 전경.

SetSectionName(); [리빙 앤 조이] 메밀꽃 향기는 대관령 바람에 날리고… 300년 넘는 전나무 숲길엔 낭만이… 강한 바람 이용한 풍력발전기 '이국적' 평창=글ㆍ사진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삼양대관령목장에는 50개가 넘는 새하얀 풍력 발전기가 쉴 새 없이 돌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푸른 풀밭 너머로 줄 지어 서 있는 풍력 발전기가 이국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금강문에서 바라본 월정사 전경.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 강원도 평창 "산허리는 온통 메밀 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이효석 작가의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오는 대목이다. 달빛 아래 소금을 뿌려놓은 것 같은 메밀 밭이 눈 앞에 펼쳐지는 듯하고 어디선가 진한 메밀꽃 향기가 느껴지는 듯하다. 소설 속에서는 장돌뱅이 허생원의 고달픈 삶을 상징하는 '달빛 아래 산길'이지만 도시민에게는 마음 속 깊이 동경해 온 그리움의 원천, 바로 고향의 모습이다. 강원도 평창은 이렇듯 메밀꽃의 본고장으로, 아련한 향수의 본거지로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한 부단한 노력에 힘입어 겨울 레포츠의 대명사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특히 인체 리듬이 가장 행복을 느낀다는 해발 700m 고지에 자리하고 있어 사시사철 어느 때 방문해도 쾌적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평창이다. 평창 곳곳에서 보이는 '해피 700'이라고 쓰여진 플래카드의 의미다. 어느새 하늘이 높아진 요즘 평창으로 떠나는 초가을 여행은 가로수 길로 널리 알려진 전나무 숲길에서 출발해 동해 바다와 드넓은 목장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삼양대관령목장에 들러 광활한 자연에 푹 젖었다가 '메밀 꽃 필 무렵'의 본고장인 이효석 생가를 둘러보는 일정이라면 손색이 없겠다. 특히 9월4일부터 14일까지 효석 문화제가 열려 하얀 메밀 밭 사이를 걷는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메밀밭 오솔길 걷기 체험(8가지 테마별 메밀 꽃밭 체험), 물가 동네 체험(돌다리, 나무다리, 섶다리를 건너는 옛추억 경험), 봉숭아 물들이기, 봉평의 어제와 오늘 사진전 등이 진행되며 봉평 장터에 들러 메밀국수와 메밀전병을 맛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싶다. ◇전나무 숲길을 거닐며 낭만을 느끼다 500년이 넘는 수령을 자랑하는 오대산 전나무 숲길(1㎞)을 한적하게 거닐어 보는 산책 코스는 평창의 대표 자랑 거리다. 월정사 입구인 일주문에서 시작해 금강교까지 이어지는 전나무 숲길은 지난해 아스콘 포장도로를 걷어내고 옛 길을 복원했다. 특히 외래 소나무와 전나무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하 1m 이하에서 나오는 심토인 마사토와 모래, 황토를 골고루 섞어 보기도 좋고 걷기도 편한 흙길로 새롭게 탄생했다. 대부분 전나무의 수령이 200~300년 내외로 장대한 키를 자랑하는데 수령 700년이 넘는 고목이 군데군데 쓰러져 있어 옛길의 운치를 더해준다. 전나무 숲 사이로 가늘게 퍼져 나오는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산림욕을 하는 즐거움은 평창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전나무 숲길 끝자락에 이르면 오대산 숲속에 자리잡은 조계종 제 4교구 본사로 60개의 절과 8개의 암자를 거느린 월정사가 나온다.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에 자장율사가 오대산 비로봉 밑에 적멸보궁이라는 사당을 지었으며 선덕여왕 14년(645년)에 이 절을 세웠다. 몇 차례 화재와 전화로 많은 문화재를 잃기는 했지만 고려 시대 대표 석탑으로 주목받고 있는 높이 15m의 팔각구층석탑(국보 제 48호), 높이 1.8m의 석조보살좌상(보물 제139호), 적멸보궁 등의 보물과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다. ◇하늘 아래 처음 만나는 초원, 삼양대관령목장 삼양대관령목장은 '백두대간의 허리', '오대산을 낀 동양 최대의 목장'이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장관을 연출한다. 목장에 방문하면 크기에 먼저 놀라게 된다. 총 1,000만평에 초지 면적만 600만평으로 동양 최대 규모, 여의도의 7.5배 규모를 자랑한다. 해발 850~1,470m의 고원 지대에 수백 마리의 젖소와 육우, 양떼들이 뛰어놀고 있다. 승용차로 들어갈 수 없으며 매표소에서 동해 전망대를 돌아오는 목장투어 버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 완만한 구릉 지대를 벗어나자마자 광활한 연초록 융단 위로 젖소 무리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젖소 뒤로는 목장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거대한 풍력 발전기가 눈에 들어온다. 200m 간격으로 세워진 53기의 풍차는 높이 40m, 날개 반지름이 25m에 이르는데 동해의 세찬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전기를 만들어낸다. 목장의 백미는 탁 트인 전망이다. 백두대간 능선에 있는 동해 전망대에 올라서면 동쪽으로 강릉 시내와 푸른 동해 바다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고 서쪽으로는 드넓은 초지와 함께 황병산, 발왕산, 선자령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면서 팍팍한 도시 생활로 꽉 막혔던 가슴이 시원해진다. 단 일출 시간이 다른 지역보다 1시간 정도 늦고 한 달에 20일 정도는 자욱한 안개가 끼어 있어 푸른 하늘을 만나기 쉽지 않다는 게 문화해설사의 귀띔이다. 내려오는 길에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양떼를 만나 먹이를 주면서 동심으로 돌아가 보는 것도 추억으로 남을만하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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