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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서 살아 돌아온 오세훈의 소감은…

"책임감 무겁다… 사실상 패배했다는 마음으로 민심 헤아리겠다"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는 "사실상 패배했다는 겸허한 마음으로 오늘의 승리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6·2 지방선거에서 재선된 오 당선자는 3일 오전 승리가 확정된 후 서울 프레스센터 내 선거대책본부에서 소감문을 발표해 "민심의 뜻을 깊이 헤아리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손에 땀을 쥐는 '선거 드라마'에서 극적으로 민주당 한명숙 후보에 진땀승을 거둔 그는 "비록 이긴 선거이지만 저 자신을 깊이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저부터 새로운 각오로 시작하겠다. 한나라당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보다 깨끗하고, 따뜻하고, 개혁적인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오 당선자는 "더욱 열심히 듣고 소통하겠다"면서 "분열이 아닌 통합의 정치,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미래비전의 정치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에 참여한 서울시민에게는 "선거 유세기간 현장에서 주셨던 소중한 충고와 고견을 시정에 충실히 반영하도록 하겠다. 저를 지지하지 않은 많은 분들의 뜻도 깊게 헤아려 균형 잡힌 시정이 이뤄지도록 유념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 당선자는 한나라당 소속의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후보가 대거 낙선한 데 대해서는 "시장 후보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서울시를 여소야대로 만들어 주신 유권자 여러분의 뜻을 받들겠다"고 말했다. 투표 전날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정적인 승리가 점쳐졌던 오 후보는 전날 오후 6시 투표종료와 함께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간발의 차(오세훈 47.4%, 한명숙 47.2%)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 후보는 개표 초반엔 잠시 리드했지만 오후 9시 이후부터는 한 후보에게 선두자리를 내주며 이후 다섯 시간 넘게 쫓는 처지가 됐다. 패색이 짙다고 판단한 한나라당 측에서 "국민의 기대에 못미쳤다"는 입장을 밝혔고, 승리를 예단한 민주당은 "국민적 심판"이라고 논평하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줄곧 한 후보가 리드하자 방송 앞에서도 오 후보는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3일 오전 4시께 상황은 드라마처럼 역전됐다. 끈질기게 따라붙던 오 후보가 개표율 70% 후반에 이르자 소수점 이하의 근소한 차이로 한 후보를 제치는 뒷심을 발휘했다. 한나라당 텃밭인 서초에서 개표기 고장으로 한 때 중단됐던 개표가 재개되면서 오 후보를 향한 표가 강남권에서 쏟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 후보는 어렵게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한때 2,000표 정도로 격차를 좁혀온 한 후보의 막판 추격전을 뿌리친 오 후보는 오전 7시가 훨씬 넘어 당선을 확정지으며 10시간의 혈투가 끝났다. 오 후보는 3일 오전 8시30분 현재 207만5,693표(47.4%)를 얻으며 서울시장 당선을 확정지었고, 한 후보는 204만9,890표로 46.8%의 득표율을 올리며 크게 선전하며 첫 여성 서울시장에 도전했지만, 문턱을 끝내 넘지 못한 채 좌절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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