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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車 상징 '볼가' 단종된다

러시아를 상징하는 중형 세단 `볼가'가 외국 승용차의위세에 밀려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볼가 생산회사인 가즈사(社)를 운영하는 러시아 알루미늄 재벌 올레그 데리파스카는 7일 미국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볼가의 생산이 "완전히" 중단될 것이라면서 "애석하게도 볼가를 대체할 모델을 말해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데리파스카의 자동차 자산을 관리하는 루스키예 마시니사(社)의 한 임원도 볼가의 생산이 향후 5년간 단계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면서, 앞으로 트럭과 밴 등 상용차생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즈의 올해 볼가 생산목표량은 지난해보다 7% 줄어든 5만6천대이다. 가즈의 소재지에 흐르는 볼가강에서 이름을 따온 볼가는 지난 60-70년대 옛 소련 관료들이 애용하는 승용차이자,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검정색이 주류였지만, 중앙 아시아 지역의 관리들은 태양열 흡수를 피하기 위해 흰색을 선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지난 여름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러시아에 왔을 때그를 자신의 1956년형 볼가로 안내했다. 그러나 볼가도 최근 외국 승용차의 러시아 시장 공략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일본 도요타는 지난 여름 상트-페테르부르크 부근에 `캠리' 조립공장을 착공했고, 프랑스 르노도 지난 4월 모스크바에 부품 공장을 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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