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영 '상가 불씨' 안고 재건축 진행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를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하는 정비구역지정 변경안이 서울시의 심의를 받게 됐다. 25일 송파구와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송파구의회는 '가락시영 3종상향 정비구역지정 변경안'에 대한 의견청취를 마치고 이를 송파구에 통보했다. 송파구는 이 변경안을 서울시에 상정할 계획이다. 당초 이 변경안은 이달 초 구의회를 통과할 예정이었으나 가락시영 상가 조합원의 반대 청원에 부딪혀 일정이 연기 됐었다. 가락시영 상가 조합원 287명은 "이번 변경안에 따라 지난 2004년 조합설립총회 당시 연면적 6만2,000㎡로 계획된 상가 재건축 면적이 2만9,305㎡로 줄어들게 됐다"며 "해당 부분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송파구는 3종상향과 조합원 간 협의는 별개 문제라는 입장이다. 송파구의 한 관계자는"서울시가 종상향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린 뒤에 상가문제를 논의해도 늦지 않다"며 "사업추진을 정상화하는데 무게를 둔 조치"라고 설명했다. 재정비사업에서 건축면적과 이를 둘러싼 분담금 및 사업성 등의 문제는 조합원끼리 해결할 일이지 구청이나 의회가 개입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지 부동산업계에서는 상가문제가 일단 덮어두고 재건축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향후 사업과정에서 다시 한 번 불씨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효승 가락시영 상가협의회 대표는 "사업시행인가무효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바탕으로 한 정비구역변경안을 짰다는 것부터가 무효"라며 "향후 사업시행변경이나 관리처분 등의 과정에서 '조합설립무효소송'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