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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에르메스 지분 매입 확대… 비방전 가열

에르메스 "경영권 위협"<br>루이비통 "장기 투자일 뿐"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인터내셔널과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간의 비방전이 불을 뿜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에르메스가 루이비통을 내부자거래와 주가조작 혐의로 지난 7월 파리 검찰에 제소했다고 보도했다. 에르메스 측은 루이비통이 2010년부터 최근까지 에르메스의 상장주식 대부분을 취득해 지분율을 22% 이상으로 높여 가족기업인 에르메스의 경영기반을 흔들었다고 주장했다. 에르메스 측은 성명에서 "루이비통이 자사 상장주식을 몰래 취득했고 이를 위해 주가조작도 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루이비통의 에르메스 지분율은 2010년 17.1%에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22.28%까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에르메스 주주총회에서 루이비통의 투표권은 15%에서 16%로 늘어난 반면 에르메스의 전체 투표권 수는 상대적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 회장은 반박성명에서 "(에르메스의 지분인수는) 완전히 합법적"이라며 "에르메스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에르메스의 근거 없는 비난과 제소로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이에 대해 응당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르메스 일가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 50.2%를 관리하는 지주회사를 설립했다. 에르메스 일가의 지분율은 전체 72%로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는 데 큰 문제는 없지만 기업규모 면에서 루이비통과 큰 차이를 보여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고 FT는 설명했다.

FT는 "루이비통이 에르메스 지분인수에 대해 우호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라고 강조하지만 에르메스는 경영권을 노린 술책이라고 비난하고 있다"며 "프랑스 검찰이 에르메스의 제소내용을 검토하고 있어 결과에 따라 양측 공방전의 수위도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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