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은 정책연구지 ‘기계기술정책’을 통해 올해 기계산업이 주목해야 할 트렌드와 국내외 이슈를 분석했다고 21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계산업은 선진국의 경기 회복에 따라 고부가가치 품목에 대한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실제 선진국으로의 수출은 물량 대비 부가가치 창출도가 높아 기계산업 수출의 고부가가치화 및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반면 중국, 중동 등 기존 주력 수출 시장은 성장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新)시장 개척이 기계산업의 지속가능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ICT 융합의 재부상 또한 중요한 트렌드로 지목됐다. ICT 융합을 통해 기계산업은 편의성, 안전성, 서비스 향상 및 비용 절감 등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공정 및 장비를 유연화・인공지능화, 가상화한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를 구현, 제조업의 생산성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소재의 본격 상용화도 주목해야 할 트렌드다. 최근 탄소나노튜브, 그래핀 등 나노신소재와 3D 프린터에 활용 가능한 금속소재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고, 기존 소재의 한계를 넘어서 새로운 물리적 성질, 응답 특성을 구현하는 메타물질의 연구개발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계와 부품의 에너지 효율 향상 및 원가 절감, 기계 구조물의 신뢰성 제고 등에 대한 성과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트렌드로 에너지 패권 다툼의 본격화가 제시됐다. 셰일가스, 심해저 원유 등 아메리카 지역의 비전통 화석연료 생산이 급증하고 있는 반면, 중동지역의 산유량은 감소하고 있어 아메리카 지역으로는 에너지 개발 관련 기자재 수출 확대에 주력하고, 중동지역으로의 수출 감소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계연구원 곽기호 선임연구원은 “국내 기계산업은 2000년대 이후 급격히 성장해왔으나 최근 들어 생산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고, 중국으로의 수출도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며 “2014년 기계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ICT 및 소재 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혁신 창출, 에너지 패권 다툼 본격화에 따른 시장 창출의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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