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계자는 25일 자살 실패 후 총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중인 임 병장이 작성한 A4용지 3분의1가량 분량의 메모에 "선임과 후임에게 인정을 못 받고 따돌림을 당해 부대생활이 힘들었다. 나를 하찮은 동물에 비유했다. 나 같은 상황이었으면 누구라도 힘들었을 것이다. 희생자 유족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는 "임 병장의 메모에는 추상적인 표현이 들어가 있지만 범행 동기와 관련된 내용은 없다"는 지난 24일 국방부의 브리핑 내용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또 한 차례 진실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임 병장의 메모는 자살 시도 30분 전 종이와 펜을 달라고 요구해 작성한 것으로 군은 차후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바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유가족들이 '지난 2008년 연천 총기사고에서도 범인의 메모로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했다'며 공개를 강력 반대하고 있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군 당국은 "사고 이튿날인 지난 22일 새벽 임 병장과 함께 근무했던 소초 부대원 20여명을 다른 부대원들과 교체했다"며 "이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질환을 앓을 가능성에 대비해 정신건강팀을 투입해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희생장병 5명에 대해 27일 금요일 오전8시 '22사단장'으로 영결식을 거행하고 성남 화장장에서 화장한 뒤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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