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제7차 실무회담에서 남북 간에 이견이 뚜렷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전 여섯 차례의 회담 때보다는 한층 진전된 수정안을 제시하는 등 남북 양측이 어느 때보다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공을 들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14일 "오늘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 실무회담에서 북한은 지난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특별담화를 통해 밝힌 내용을 중심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했으며 우리 측은 앞서와 다른 합의서 수정안을 제시했다"며 "서로의 수정안을 바탕으로 의견교환이 활발히 이뤄졌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7일 조평통 특별담화에서 남북 간 실무회담을 제안하며 ▦개성공단 잠정중단 조치 해제 및 기업출입 전면허용 ▦북측 근로자의 정상출근 보장 ▦남측 인원의 신변안전 담보 및 재산보호 등의 입장을 밝혔다.
북한은 당시 담화문에서 개성공단 가동중단의 이유로 지난 4월 내세웠던 우리 측의 '정치적·군사적 행위'에 대한 언급은 뺐지만 개성공단 사태 재발방지의 주체로 '남과 북'을 함께 지목한 기존 입장을 고수해 합의도출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북한은 이날 회담에서도 재발방지의 주체로 남과 북을 모두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달리 우리 측은 개성공단 가동중단 사태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는 기존 뜻을 굽히지 않으며 북한 측을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 측은 재발방지 보장에 중점을 두고 개성공단 공동위원회, 개성공단 국제화 등을 위한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은 개성공단 정상화를 한목소리로 기원하는 등 이번 회담에 대해 강한 기대를 나타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남북이 다시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지혜와 협력점을 찾아 개성공단 안정화대책을 마련하고 속히 공단가동이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 또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이 서로 양보해 결실을 보기를 기대한다"며 "남북이 가야 할 길이 멀다. 더는 서로 기싸움을 벌이며 허송세월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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