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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200자 읽기] 해커묵시록 外

천재해커 하나둘 목숨 잃는데…

■해커묵시록(최희원 지음, 청조사 펴냄)=최근 방송사·금융기관의 전산망 마비 사태로 해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이러한 사이버테러 행위를 수사하는 정부기관의 연구원이 직접 해커들을 둘러싼 음모를 다룬 소설을 출간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수석연구원이 쓴 이 책은 천재 해커가 주검으로 발견된 뒤 잇달아 발생하는 해커들의 죽음과 그 뒤에 숨어있는 음모를 다룬다. 1만 2,800원.

글로벌 석학들의 첨단지식 향연

■컬처 쇼크(재레드 다이아몬드 외 지음, 와이즈베리 펴냄)= 1996년 존 브록만이 창립해, 저명한 학자ㆍ사업가ㆍ예술가ㆍ기술자들이 모여 학문적 성과를 나누는 엣지재단의 두 번째 성과물. '총ㆍ균ㆍ쇠'의 저자이자 인류학ㆍ지리학 분야 석학인 재레드 다이아몬드, 인지과학ㆍ철학 담론을 이끄는 대니얼 데닛, 복잡계와 첨단기술 경제학의 대가 윌리엄 브라이언 아서, 게임이론 선구자 카를 지그문트, '가상현실' 개념의 창시자 재런 래니어 등 다양한 분야 석학들의 최신 문화연구 및 첨단지식의 핵심이 엄선되어 실렸다. 2만원.

시로 만나는 정치·가족사

■이미 뜨거운 것들(최영미 지음, 실천문학 펴냄)=1994년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한 해 50만부라는 판매기록을 세운 최영미 시인의 신작 시집. 그간 사람과 사랑을 주로 다뤘다면, 이 시집에서는 정치와 가족사까지 다양한 주제를 그려내고 있다. 특히 '닮은꼴'에서는 국내 정치인을 넘어 북한의 정치 행태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하고 있다. "한반도의 이쪽과 저쪽에서/대장의 눈치를 살피며/웃고 울며 겨울이 가노니."(시 '닮은 꼴' 일부.) 1만원.

뇌 구조·기능 그림·도표로 엮어

■그림으로 읽는 뇌과학의 모든 것(박문호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2008년 '뇌, 생각의 출현'으로 화제를 모았던 저자가 지난 5년간 뇌과학 강의에서 다룬 내용과 그림을 엮은 책. 800 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양장본에 뇌의 구조와 기능을 설명해주는 600여장의 그림과 도표를 가득 채웠다. 뇌를 포함한 신경계의 발생-진화-구조-기능을 철저하게 파헤치며, 이 신경계의 작용이 어떻게 우리의 의식과 행동을 형성하는지를 설명한다. 특히 '뇌는 세포배양기다'라는 흥미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5만8,000원.



CIA 베테랑 첩보원이 본 전쟁

■첩보의 기술(헨리 A. 크럼프턴 지음, 플래닛미디어 펴냄)=24년간 미국 CIA에 근무한 베테랑 첩보원인 저자는 CIA의 대테러센터(CTC)에서 프레데터 무인항공기(UAV) 같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척했고, 9ㆍ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아카에다를 상대로 한 CIA의 전쟁을 지휘했다. 저자는 "전쟁의 본질이 계속 변화하는 한 정보의 역할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단언한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중국ㆍ러시아ㆍ일본 등 쟁쟁한 강국 틈새에 낀 대한민국에 더 절실한 얘기다. 2만5,000원.

■내 그림을 위한 변명(허싼포 엮음, 시그마북스 펴냄)='예술가의 노트' 시리즈 6권의 첫 권. 고흐ㆍ세잔ㆍ피카소 등 예술계 거장들이 직접 쓴 예술관과 편지, 노트, 대화록 등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창작과정의 이면을 그림ㆍ사진과 함께 엿볼 수 있다. '영화, 꿈의 놀이터' '예술, 평범을 거부하다' '음표로 글을 쓰다' '괜찮은 작가들' '글 속에 살아 숨 쉬다' 등 영화ㆍ음악가ㆍ문학가 등의 노트를 모은 책 5권도 함께 출간됐다. 각권 1만5,000원.

■디지털 치매(만프레드 슈피처 지음, 북로드 펴냄)=디지털 치매는 디지털 기기의 고도한 사용으로 뇌 기능이 손상되어, 어느 순간부터 인지 기능을 상실하는 치매의 일종을 말한다. 독일의 손꼽히는 뇌 연구가인 저자는 비만이나 흡연처럼 정부가 디지털 치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컴퓨터 사용량과 교과 성적, SNS와 사회성, 전자교과서의 문제점, 멀티태스킹과 주의력 결핍 등 일상의 전 영역에서 이뤄진 실험들이 경종을 울린다. 1만8,000원.

■저녁매미 일기(하무로 린 지음, 비채 펴냄)=지난해 나오키상 수상작으로, ?은 생을 치열하게 사는 저녁매미처럼 신념을 지키며 사는 중년 무사와 가족들의 이야기다. 주인공은 주군의 여자를 탐했다는 이유로 산골마을에 유폐되고, 지배가문의 족보를 작성하고 10년 후 자결할 것을 명받는다. 그를 감시하러 온 청년무사는 흐트러짐이 없는 무사와 가족들, 그리고 이를 존경하며 따르는 마을 농민들을 보며 의구심을 느낀다. NHK FM 10부작 드라마로 제작됐고, 영화화도 추진되고 있다. 1만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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