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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영토분쟁' 싸고 EAS서 美·中에 줄서기 양상
입력2011-11-17 17:58:28
수정
2011.11.17 17:58:28
美 우방 필리핀은 "아세안 힘합쳐 中에 대응"<br>말聯은 "일단지켜보자" 신중<br>확실한 주도권 확보 위해 美·中 정치·경제 공세 펼듯
아세안 국가는 이번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남중국해 영토분쟁 처리 방안 등을 놓고 친미와 친중으로 갈라져 있다. 남중국해는 석유ㆍ가스 등 천연자원 잠재 매장량이 막대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과 필리핀ㆍ말레이시아ㆍ베트남ㆍ브루나이 등 아세안 국가가 자신들의 영토라며 분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다.
미국과 전통적인 우방국인 필리핀은 이번 EAS를 계기로 남중국해 문제를 국제 문제화함으로써 아세안 국가가 힘을 합쳐 중국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앨버트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무장관은 16일 "아세안이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 확보를 희망한다면 지금이야말로 결정적인 역할을 할 때이다"라며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일치 단결해 중국에 대항할 것을 촉구했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일부 섬을 점유하고 있지만 해군력이 취약해 미국과의 군사협력 및 해군력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필리핀은 이번 회의에서 남중국해를 비군사화하고 국제적인 다자협의체를 구성해 분쟁을 해결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유엔에 회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이번 회의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꺼내는 것은 사안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아니파 빈 아만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중국이 영토 문제 해결을 위한 심포지엄 개최, 실무 협상팀 구성 등 전향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남중국해 문제를 이번 회의에서 논의하는 것은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의 의장국인 인도네시아도 필리핀의 제안은 아직 아세안 회원국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며 소극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중국 양국이 이번 회의에서 확고한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아세안 국가를 상대로 치열한 정치ㆍ경제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아세안 국가가 경제적 발전을 위해서는 중국에 의존해야 하고 군사 안보적으로는 미국의 도움이 필요한 이중적 상황에 처해 있어 남중국해 문제에서 눈치를 보며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남중국해 개입에 맞서 아세안 개별 국가와의 쌍방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물밑에서 치열한 외교적 노력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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