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서울시향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서울시향 직원 17명은 2일 이메일 호소문을 통해 "박현정 대표이사가 성희롱을 비롯한 인권 유린, 인사 전횡 등을 일삼았다"고 주장하며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상위기관인 서울시에 박 대표의 파면과 인사 전횡에 대한 감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호소문에서 직원들은 박 대표가 "회사에 손해가 발생하면 월급에서 까겠다. 장기(腸器)라도 팔아야지" "미니스커트 입고 네 다리로라도 나가서 음반팔면 좋겠다" "(술집)마담하면 잘 할 것 같아" "(펀드레이징을 위해)애교가 많으니 늙수구래한 노인네들한테 한 번 보내 볼려구" 등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또한 박 대표가 이같은 일상적 폭언과 욕설, 남성직원에 대한 성희롱 등으로 인권을 유린하는 동시에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지인의 자녀나 제자를 채용하거나 무분별하게 인사 규정을 개정하는 등 인사 전횡을 했다고 직원들은 주장했다. 정명훈 예술감독도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고 박 대표에게 고성을 자제하는 등 직원들에 대한 인격적 대우를 요청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박 대표는 삼성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 삼성화재 고객관리(CRM)파트장, 삼성생명 경영기획그룹장·마케팅전략그룹장(전무), 여성리더십연구원 대표 등을 거쳐 서울시향의 첫 여성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임기는 2016년 1월 31일까지 3년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