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3일 이임하는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이 불에 탄 숭례문의 조기복원에 남다른 관심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17일 연합사 관계자에 따르면 벨 사령관은 최근 한미친선단체와 한국 지인들로부터 이임선물을 준비하겠다는 말을 듣고 숭례문 조기복원을 위한 성금으로 기탁하라면서 극구 사양하고 있다. 벨 사령관은 “수 백년간 서울에 있으면서 한국민의 자부심과 문화의 상징이었던 숭례문이 불에 타 안타깝다”면서 “나에게 선물을 할 생각이라면 차라리 그 돈을 숭례문 복원비용으로 기탁해달라”며 선물을 거절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미친선단체 등은 이임하는 주한미군사령관에게 한국 방위에 대한 감사표시로 전통 탈 등 한국문화를 상징하는 기념 선물을 관례로 전달해왔다. 연합사 관계자는 “벨 사령관은 국내 한 언론에도 숭례문 복원 성금 1,000 달러를 보낼 정도로 한국문화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것 같다”면서 “청렴한 성격의 지휘관답게 주둔국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특별하다”고 말했다. 6월3일 이ㆍ취임식을 마치고 본국으로 귀환하는 벨 사령관은 재임 중 한국인 손녀를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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