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4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ㆍ민생 기 살리기 출정식'을 열고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전면전을 선포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출정식 이후 전국 순회 투쟁에 나섰고 나머지 민주당 의원들은 24시간 비상국회 운영체제에 들어갔다.
김 대표는 "이 시간 이후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국회에 가 의정사에서 찾아보기 힘들 만큼의 강력한 원내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저는 전국 순회에 나서 이 땅의 민주주의와 민생을 살리기 위해 용맹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또 이날 행사에서 결의문을 통해 국정원 사건 진상 규명과 국정원 및 경찰 개혁, 박 대통령의 해명 및 사과 등을 요구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들은 서울광장에서 이순신 장군 동상 앞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민주당은 특히 의원들에게 정기국회에 임하는 행동 지침도 전달했다. 행동 지침은 국회에서 24시간 쪽잠을 자면서 주중에는 국감 대비에 집중하고 주말에는 대국민 홍보투쟁에 '올인'한다는 내용이다. 결국 국정원 선거 부정 의혹과 검찰총장 사퇴 사건 등 7대 의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기 위해 국회 내에서 치열하게 준비한 뒤 정부와 여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이 같은 움직임을 견제하면서 비판의 공세를 높여갔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거리투쟁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자 어렵게 정상화되고 있는 정기국회를 무늬만 바꾼 투쟁의 수단으로 악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민주당의 막가파 식 행태가 민생 현안이 산적한 국회를 식물국회로 전락시키지 않을까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이 '야전투쟁' '매섭고 독한 투쟁' '결기' 같은 무시무시한 용어를 써가며 비상 대기령을 내리는 등 공세를 강화하겠다고 한다"며 "국회는 민생을 살리고 합리적인 대안을 도출하는 곳이지 결코 투쟁의 장소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국회 선진화법과 관련, "야당이 국회 선진화법을 대여 협박도구로 삼아 상임위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식물국회법' 전락 위기에 있는 선진화법을 이용하면 국민을 상대로 여론전을 펴고 국민을 설득해 야당의 발목 잡기를 반드시 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국정원법개혁추진위원회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대공 수사권을 포함한 국가정보원의 모든 수사권을 폐지하고 소속을 현행 대통령 직속에서 국무총리 직속으로 변경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정원법 개혁안을 발표했다. 특히 국정원 불법행위 내부 제보자를 보호하고 국정원 명칭도 통일해외정보원 등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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