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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넙도의 변신

전복 고부가 각광 받자… 젊은층 귀어·귀촌 늘어

전남 완도의 작은 섬 넙도가 귀어(歸漁)ㆍ귀촌(歸村)를 위한 젊은이들의 발길로 활기를 띠고 있다.

22일 완도군 등에 따르면 노화읍의 부속도서인 넙도는 섬 전체면적이 4.1㎢에 불과하고 상주인구도 900명을 조금 웃도는 작은 섬이다. 하지만 섬의 주산물인 전복을 비롯해 해조류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으면서 젊은이들의 귀어(歸漁)가 잇따르고 있다.

넙도의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하는 730여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20~30대가 23%를 차지하고 있다. 고령인구가 절반에 육박하는 다른 농어촌지역의 인구분포와는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전복과 해조류 양식산업이 발전하면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고 젊은층의 귀어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올해만 벌써 5명의 젊은이들이 넙도로 거주지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일(52) 이장은 "도시생활을 견디다 못한 피동적인 과거의 귀향에 비해 지금은 섬에서도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에 능동적인 귀어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이 늘면서 자연히 출산율도 높아졌고 미취학 아동을 위한 어린이집도 최근 문을 열었다.

완도군이 국비 2억8,000만원을 들여 지은 어린이집은 지상 1층, 전체면적 77㎡ 규모의 한옥구조다. 올해만 미취학아동이 9명으로 늘면서 보육수요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어린이집은 국공립 분원 형태로 운영된다.

아이 울음소리마저 듣기 어려운 외딴 섬에 어린이집이 들어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김종식 완도군수는 "젊은층이 늘고 아기울음소리가 들리는 희망의 섬으로 넙도가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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