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는 '윙크보이' 이용대(27·삼성전기)가 달군다.
고성현(28·김천시청)과 조를 이룬 이용대는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배드민턴 남자복식 64강·32강전을 치른다. 이용대는 이미 8일 이곳에서 열린 단체전에 출전해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중국과의 결승에서 혼합복식과 남자단식에 이은 세 번째 경기에 고성현과 함께 나가 장웬·왕위류 조를 2대0으로 완파했다. 9일 '꿀맛' 휴식을 취한 이용대는 다시 한 번 화순을 들썩이게 할 참이다.
화순은 이용대의 고향. 훈련장은 자신의 이름을 딴 이용대 체육관이고 대회장은 훈련장 바로 옆이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2년 전 카잔 대회에서 역시 고성현과 호흡을 맞춰 2관왕에 올랐던 이용대는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 2개를 따 한국 배드민턴 사상 최초로 2회 연속 2관왕 목표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도핑 파문'을 겪고 다시 일어선 이용대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1년 앞두고 열리는 대회라 더욱 힘을 짜내고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로 인기를 얻은 이용대는 그러나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정재성(현 삼성전기 코치)과 남자복식에 나갔다가 동메달에 그쳤다. 이후 고성현을 만났다. 지난해 협회의 행정 실수로 1년 자격정지를 받았다가 3개월 만에 징계가 철회되는 해프닝을 겪었던 이용대는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재기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는 내년 올림픽에서 완벽한 명예 회복을 선언하기 위한 시험대다. 남자복식 준결승과 결승은 12일에 열린다.
한편 지난 6일 남자사격 50m 개인·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박대훈(동명대)은 10일 10m 공기권총에 출전해 3관왕에 도전하며 태권도 겨루기에서 '금빛 발차기'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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