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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 망령' 되살아났다
입력2006-10-12 16:57:41
수정
2006.10.12 16:57:41
김정곤 기자
FRB, 9월 FOMC 의사록 공개<br>"근원 인플레, 안정적 물가보다 높은수준"<br>일부 "주택경기 더 나빠져 금리 내릴수도"
美 '인플레 망령' 되살아났다
FRB, 9월 FOMC 의사록 공개"근원 인플레, 안정적 물가보다 높은수준"일부 "주택경기 더 나빠져 금리 내릴수도"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로 미국경제의 '인플레이션 망령'이 되살아났다.
미 FRB가 11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 9월20일 FOMC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만큼 '약화(Recede)'되지 않을 상당한 위험이 있다"며 "최근 근원 인플레이션은 안정적인 물가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근원 인플레이션이 낮아지지 않는다면 인플레 기대 심리가 되살아나 FRB의 물가안정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에 이어 9월에도 유일하게 금리 동결에 반대했던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는 심지어 "인플레가 현 수준을 유지하면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강경 발언을 내놓았다.
FRB는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인플레 압력도 낮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은 재확인했지만, 부동산 둔화의 악영향은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뜻을 나타냈다. 금리는 동결했지만 인플레 위험에 대한 우려로 심지어 추가 금리 인상을 고민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당초 금융시장은 FRB가 강경파인 레커 총재 때문에 만장일치로 동결을 하지 못했을 뿐 인플레에 대한 우려는 없었을 것으로 예상해 왔다.
밀러타백의 채권시장 수석 전략가인 토니 크레센지는 "FRB의 메시지는 인플레에 대한 불확실성과 잠재적인 리스크가 시장에 다시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금리 인하 문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FRB가 침체 상태를 지속하고 있는 부동산 경기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내린 점은 시장에 위안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FOMC 위원들은 "주택시장 냉각이 미국 경제의 성장을 완화시킬 것이나 부동산 둔화가 소비, 투자 등 미국 경제의 다른 부문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는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직도 시장에서는 미국 주택시장 경기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주택시장이 당초 우려보다 더 나빠지고 있다는 것은 최근 발표되고 있는 주택관련 지표에서 속속 확인된다. 글로벌 인사이트의 나리먼 베라베시 애널리스트는 지난 8월 미국 기존주택 판매 가격이 최근 11년 사이 처음으로 하락했음을 언급하며 "경기 전망이 나빠진 것이 분명히 주택시장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주택시장의 침체가 미국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예상 보다 큰 것으로 나타날 경우 FRB가 내년 6월 이전에 금리를 인하하게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월가 실물 경제학자 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다수는 FRB가 내년 4~6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고 이후 3개월 사이 같은 폭의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 2003년 6월이 마지막이다. 한편 이날 뉴욕금융시장은 의사록에 대해 부정적으로 반응하며 주식과 채권 가격이 모두 떨어졌다.
입력시간 : 2006/10/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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