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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여 과반에도 독주 힘들고… 진보 약진 불구 교섭단체 안돼…

■민심은 견제·균형의 황금비율 선택<br>여, 선진 5석 더해도 상임위 과반 확보 못해<br>야는 140석 확보 보수 일방통행 차단 가능<br>친이 몰락·친노 부활, 인물 다양성은 줄어


'152ㆍ127ㆍ13ㆍ5.'

4ㆍ11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과 자유선진당이 각각 얻은 의석 수다. 새누리당의 예상 밖 승리와 민주통합당의 아쉬운 패배라고 정의하기도 하지만 이 네 숫자는 19대 국회가 정상적으로 가동하기 위한 황금비율이다.

민심은 새누리당에 과반 이상의 힘을 주면서도 18대 국회와 같은 특정 법안의 강행처리는 어렵게 만들었다. 숫자만으로 본다면 새누리당이 전체 의석 수의 과반을 넘는 152석을 차지한데다 여기에 보수 성향인 자유선진당의 5석이 더해 질 경우 157석까지 늘어나 본회의에서 법안을 통과시키거나 부결시키는 데 어렵지 않다.

새누리당 입장에서 18대 국회와 달라진 것은 상임위원회이다. 전체 16개 상임위원회에 여당이 과반이 넘으려면 168석이 필요하지만 새누리당은 자유선진당을 더한다고 해도 이에 못 미친다. 결국 일부 상임위에서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숫자보다 적은 의석을 차지하게 된다. 170석을 넘긴 18대에서 야당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던 '날치기'라고 부르는 강행처리는 어려운 것이다.

특히 이번 국회에서 통합진보당은 13석을 차지했다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이 5석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다. 이들이 민주통합당과 연대하면 140석의 진보 진영이 탄생한다. 이미 정책 일부에 대해 연대 의사를 밝힌 이들에 비해 새누리당은 우군이 선진당 5석에 불과하다. 특정 진영이 독주하기 어려운 구도다.



반면 유권자는 통합진보당에 교섭단체를 구성할 요건을 주지는 않았다. 18대 국회에서 통합진보당 의원 일부는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몸을 날리거나 본회의장에 최루탄을 뿌렸다. 여당 역시 회의장을 점거하기는 했지만 상대적으로 심각한 수준이었던 통합진보당에 여론의 질타가 쏟아졌다. 통합진보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한 직접적인 이유는 이정희 공동대표의 여론조사 조작 파문과 김용민 후보의 막말 논란이지만 결과적으로 통합진보당이 교섭단체 지위를 얻어 의회 내에서 폭력시위를 벌이지는 못한다.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각 당의 내부 인물구성은 다양성이 줄었다. 새누리당은 친이명박계와 쇄신파가 줄고 친박근혜계와 잠재적인 친박 성향 인사로 채워졌다. 민주통합당 역시 친노무현계 인사들이 대거 공천을 받아 당선되며 친노 정당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친박 핵심이지만 원외였던 강창희 당선자는 대전 중구에서 6선 반열에 올라섰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 위원장 대변인을 맡았던 경북 군위ㆍ의성ㆍ청송의 김재원 후보도 여의도 재입성에 성공했다. 박 위원장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에서 활동하던 강석훈(서울 서초을)ㆍ안종범(비례대표) 당선자와 박 위원장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이종진(대구 달성구) 당선자, 그리고 박대출(경남 진주)ㆍ이헌승(부산진을)ㆍ서용교(부산 남구을) 당선자 등은 새로 국회에 입성했다.

친이계는 4년 만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선규 전 청와대 대변인은 낙선했다. 동대문을에 출마했던 홍준표 후보는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나마 박빙의 승부 끝에 살아남은 이재오 전 특임장관을 비롯해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친이계의 명맥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4년 전 '폐족'이라 자처했던 친노계 인사들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당선자(세종시)를 비롯해 전해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유인태 전 정무수석, 박남춘 전 인사수석, 서영교 전 춘추관장, 윤후덕 전 정무비서관도 금배지를 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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