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사회는 국민소득의 향상과 함께 건강과 복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노후의 삶에 신경을 쓰는 한국인의 특성으로 볼 때 지금보다 노후의 삶을 가치 있게 향상시키는 실버산업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버산업(Silver industry)이란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조ㆍ판매하거나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산업을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노인 인구에 비해 실버산업이 매우 뒤떨어져 있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지난 1963년 노인복지법이 시행되면서 실버산업에 민간기업 참여가 이뤄졌고 1980년대부터 산업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다. 미국의 경우는 더 이른 1950년대부터 민간기업 주도의 실버산업이 등장, 1970년대 말부터 복지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고령친화산업 가파르게 성장
특히 미국은 서유럽과 달리 복지서비스 분야에서 공공 부문보다 민간이 상당 부문의 서비스를 담당해 실버산업이 가장 발달했다. 요양 분야의 시장이 급속도로 발달하고 있으며 유료노인주택 관련 분야도 큰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일본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중앙정부가 실버산업 종사자에게 적극 개입하는 정책을 활용하고 있으며 실버산업의 육성을 위해 행정ㆍ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의 실버산업은 2000년부터 민간기업의 참여가 이뤄져 이제 초기단계라고 할 수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발표한 ‘국내 실버산업의 성장성 전망’ 연구보고서에서 2000년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7.0%를 차지하면서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의 경우 2008년을 전후해 6.25동란 이후 태어난 ‘베이비붐세대’ 소비층이 가세하면서 오는 2010년~2020년 10년간 고령친화산업, 즉 실버산업의 성장률이 연평균 12.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실버산업은 노인층이 많아지면서 완만한 매출 상승을 보이고 있다. 40대 이상을 타깃으로 상품을 더욱 전문화한다면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미래의 노년층까지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어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고령친화산업 활성화 전략을 발표, 실버산업에 해당되는 산업을 요양산업ㆍ기기산업 등 모두 14개 부문으로 분류하고 관련 시장 규모를 추정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02년 12조원대였던 한국의 실버산업시장 규모는 2010년 43조9,612억원, 2020년 148조 5,969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사회로의 진행이 빨라질수록 관련 산업도 가파르게 성장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는 실버산업을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며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민간기업이 이 분야에 참가하는 것을 적극 권장 또는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 전환이 이뤄져 민간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이 산업에 대한 보조금의 지급과 사업자금의 저리융자, 시설부지 확보에 대한 정책적 지원, 세제상의 혜택부여, 시설 운영면에서의 법적 규제완화 등 특별한 지원조치가 요청된다. 민간기업 지원 경쟁력 높여야
또 이제는 다양하고 활용도가 높은 우수한 실버용품을 만들어 수입돼 들어오는 선진국의 고가상품과 중국 등의 저가상품을 견제하며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꾸준히 개발해야 한다. 짧게는 베이비붐세대의 은퇴 시점인 2009년을 대비하고 장기적으로는 두터운 실버수요층이 형성되는 2025년 전후를 내다보면서 고령친화적인 전략상품 개발, 마케팅 강화에 기업들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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