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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수능성적 공개는 무책임의 전형"
입력2009-10-20 18:17:51
수정
2009.10.20 18:17:51
교총회장 강력비판… 외고 폐지론에도 반대입장
최근 수능시험 성적이 공개되면서 학교 서열화 논란이 불거지고 정치권이 외고 폐지를 추진하는 데 대해 교원단체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원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은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수능성적 공개와 관련, "그동안 비공개 입장을 견지해온 교육과학기술부가 아무 이유와 설명 없이 갑작스럽게 성적을 공개해 사회적 혼란을 자초했다"며 "정치적 공개로 무책임의 전형"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 회장은 "수능성적 등 다양한 교육정보는 학부모와 국민의 알 권리 충족,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공개가 필요하지만 어디까지나 교육논리와 합리적 절차ㆍ과정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교과부의 수능성적 독점은 한계가 있으므로 손을 떼야 한다"면서 "수능성적 공개 범위와 방법ㆍ절차, 그리고 학력격차 해소 방안, 평준화 문제점 보완책 마련을 위한 '수능성적 공개 및 학력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외고 폐지론'에 대해서도 교총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단순한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논리만으로 외고를 폐지하기보다는 입시방식과 우수학생 독점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외고 입시 개선 방향으로 ▦수학ㆍ과학 가중치의 1배 이내 축소 ▦관련 외국어 능력 및 중학교 내신 위주 선발 방식으로의 전환 ▦특별전형 선발 비율 대폭 축소 ▦외고에 유리한 우대전형 폐지 ▦입시위주 교육과정 운영 방지 대책 등을 제안했다.
한편 외고를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하려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지역 외고 6곳 중 5곳이 법인전입금 비율이 낮아 자율고 전환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원ㆍ대일ㆍ이화ㆍ한영ㆍ명덕ㆍ서울외고 등 서울 지역 6개 외고 중 자율고 전환 요건을 충족한 학교는 이화외고 단 1곳에 불과했다.
서울시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현행법에 맞춰 서울 지역 외고가 자율고로 전환하려 한다면 5개 학교는 규정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수년간의 자구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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