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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만을 골라 죽이는 자연살해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메디셀을 설립하고, 향후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세포치료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입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자연살해세포를 이용한 항암면역세포치료제’ 기술을 출자하고, 바이오업체인 ㈜이노셀이 5억원의 현금을 출자해 설립된 ㈜메디셀의 정현진(44ㆍ사진) 사장은 세포치료제 시장 공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1월 제6호 연구소기업으로 승인을 받은 ㈜메디셀은 현재 대전 생명연구원내 바이오벤처동에 사무실과 실험실을 마련하고 이달 중 회사를 오픈할 예정이다. 자본금은 9억원으로, 생명연은 최인표 박사가 개발한 항암면역세포치료제 기술을 출자해 44.4%의 지분을 받고, ㈜이노셀은 55.6%의 지분을 확보했다. 정 사장은 ㈜이노셀의 대표로 ㈜메디셀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메디셀은 생명연의 “자연살해세포를 이용한 항암면역세포치료제” 기술을 상업화해 오는 2011년까지 임상시험을 마치고 대장암 치료제로 판매허가를 획득할 계획이다. 출시 첫해에 62억원, 2015년에 15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자연살해세포를 이용한 항암면역세포치료제’ 기술은 건강한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으며, 암세포만을 골라 죽이는 자연살해세포를 혈액줄기세포로부터 분화시켜, 암 환자에게 투여해 치료하는 기술이다. 특히 기존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와 달리 인체의 면역기능을 활용함으로써 부작용이 적고, 수술 등으로 치료하기 어려운 암 질환 등에 적합한 치료법이다. ㈜이노셀은 이미 간암용 세포치료제를 출시하고 있다. 그런데도 연구소기업인 메디셀을 설립하는 것과 관련, 정 사장은 “세포치료제라는 점은 같지만 이노셀은 환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면역세포를 이용하고, 메디셀은 줄기세포에서 분화된 자연살해세포를 이용하는 것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즉 원천기술면에서 서로 차이가 있고, 적용되는 암의 종류에 따라 최적의 세포치료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임상병리과 전임의 이기도 한 정 사장은 “이노셀의 기술력과 메디셀의 줄기세포 이용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대장암 치료제의 조속한 상용화와 국내 BT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세포치료제를 포함한 의약품의 경우 최소 2차례 이상의 임상시험을 필요로 하고, 여기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소규모 벤처기업이 원천기술만을 확보했다고 사업화 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닌 셈이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오는 2011년까지 판매허가 획득을 위해 최소 55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이 비용은 모기업인 이노셀과 다른 기관의 투자를 통해 충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노셀은 2002년 설립된 세포치료제 개발업체로, 지난해 5월 간암용 세포치료제인 ‘이뮨셀-엘씨’를 출시했다. 현재 자본금이 154억원으로 지난해 3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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