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코사자나 들라미니주마(사진) 남아프리카공화국 내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새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들라미니주마 장관은 이날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집행위원장 선출투표에서 3차례 투표를 거쳐 결선투표에서 재선을 노리는 가봉 출신의 장 핑 AU 집행위원장를 물리치고 승리했다. 들라미니주마 장관은 앞으로 4년 동안 아프리카 54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AU를 이끌게 된다.
들라미니주마 장관 앞에 놓인 최우선 과제는 아프리카의 통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집행위원장 선출과정에서 AU 회원국들이 들라미니주마 장관을 지지하는 영어권의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회원국들과 핑 집행위원장을 지지하는 프랑스어권의 서아프리카 지역 국가들로 갈라져 극심한 분열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1월에도 AU 회원국들은 집행위원장 선거를 실시했으나 당시 20개국 정상들이 기권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또 최근 말리의 정국불안과 기니비사우의 쿠데타, 수단과 남수단 간 갈등 등도 그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들라미니주마는 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서 싸웠던 정치인이며 보건ㆍ외무ㆍ내무장관을 역임하면서 정치인과 관료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는 제이컵 주마 전 남아공 대통령과 결혼한 후 이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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