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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분파논쟁 끝내라' 주문

"대통령 당선 이후 親李 없어"<br>당화합 역설…朴전대표 우회 압박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취임 이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 문제와 공직기강ㆍ대북정책 등 내부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4ㆍ9총선 나흘 이후이자 첫 순방을 이틀 앞두고 열린 이번 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소모적이고 분파적인 논쟁을 끝낼 것을 주문했으며 북한에 대해서도 새 정부의 실용기조에 맞게 ‘변화’할 것을 촉구했다. 공직사회에 대해서도 엄격한 자기규율 아래 지도층부터 솔선수범하는 변화를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당장 총선 후 ‘친이(친이명박)냐 친박(친박근혜)이냐’의 논란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에 대해 내부 갈등을 조기에 봉합하고 경제살리기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 4ㆍ9총선에서 친박연대와 이른바 ‘친박 무소속연대’가 적지 않은 의석을 차지함으로써 새로운 권력지형이 만들어진 데 대해 일정 정도 ‘거리두기’를 시도하면서 화합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총선 결과와 관련, “국민의 수준이 정치보다 앞서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또 친박-친이 논란에 대한 질문과 관련해서는 “청와대는 일하는 곳이고 복잡한 정치는 당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답변은 여기서 할 수 없다”고 비켜갔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에 친이는 없다”고 못박고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경제살리기를 위해 하나가 돼줄 것을 촉구했다. 친박연대 등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현실적 정치세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최소한 ‘친이’는 없음을 강조하면서 ‘당의 화합’을 재차 역설한 것이다. 이는 또 ‘국정동반자’로 인정한 박 전 대표에 대해 우회적인 압박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이와 함께 공직사회에 대해서도 지도층이 솔선수범하는 ‘하향식 변화’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 우리가 경험했듯이 위에서는 그냥 있으면서 아래에 대고 요구해서는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특히 “대통령인 저부터 먼저 변화하겠다”며 ‘변화의 구심점’이 될 것임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사회지도층에서 시작된 변화가 물이 스며들듯이 자연스럽게 아래로 확산돼야 진정한 개혁이 이뤄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북정책 기조와 관련해서도 “나라 안팎으로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나는 가운데 남북관계도 지난 10년간의 기존 틀이 새로 정립되는 조정기간을 거치고 있다”고 현상을 분석했다. ‘`햇볕’으로 상징되는 지난 10년 정권의 대북정책 기조를 부정하지는 않되 새로운 대북정책의 틀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이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잇단 ‘도발적 언동’을 언급하면서 “우리 정부는 그런 관점에서 원칙을 갖고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제는 북한도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나서는 한편 새로운 국제질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언제든지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 문은 열려 있다”며 북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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