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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최경주(38ㆍ나이키골프ㆍ신한은행)와 레티프 구센(39ㆍ남아공) 등 초청 선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동안 국내파 신세대 주자인 김형성(28ㆍ삼화저축은행)이 리더보드 윗자리에 올라섰다. 17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ㆍ7,275야드)에서 개막된 SK텔레콤오픈 2008 골프대회(총상금 6억원) 첫날. 최경주가 홍순상(27ㆍSK텔레콤), 김경태(22ㆍ신한은행)와 동반해 첫 홀 티 샷을 시작하기 전 김형성은 6언더파 66타의 코스 레코드를 작성하며 클럽하우스로 들어섰다. 김형성은 1번홀에서 보기를 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무섭게 상승세를 타며 버디 5개와 이글 1개를 보태며 6언더파의 스코어 카드를 제출했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트 모두 호조를 보였다”는 김형성은 유일하게 보기를 했던 첫 홀에서 티 샷이 왼쪽 벙커 턱에 완전히 박혀 단번에 빠져 나오지 못해 4온을 했으나 3.5m의 만만치 않은 보기 퍼트를 성공시켰다면서 “결과는 보기였지만 마무리가 아주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4, 6, 8, 9, 12번홀 등 5개홀에서의 버디에 대해서는 “아이언과 퍼팅이 다 잘 돼서 비교적 쉽게 타수를 줄였다”고 했다. 6번홀과 12번홀에서는 5m 이상 되는 긴 퍼팅이 떨어졌고 나머지 홀에서는 아이언 샷으로 1m 남짓한 거리에 볼을 붙여 버디를 낚았다. 파5의 14번홀에서는 드라이버 티 샷 후 핀 187야드에서 맞바람을 안고 3번 아이언으로 세컨 샷해 2온했으며 무려 15m의 슬라이스 라인 퍼팅을 성공시켜 이글을 작성했다. 김형성은 “지난 겨울 동안 해외 대회에 몇 차례 출전하면서 자신감과 의욕을 크게 얻었으며 어드레스 후 셋업이 다 되기 전에 급하게 샷 하던 경향을 고쳤다”며 “지구력이 부족해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단점이 있었지만 겨우내 매일 7km씩 꾸준히 조깅하며 체력을 길러 보완했다”고 이날 상승세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중견 골퍼 이부영(43)이 5언더파를 기록, 리엔루센(대만)과 동률을 이뤘다. 한편 최경주는 100여명의 갤러리들을 몰고 플레이에 나서 미국 PGA투어 7승자 다운 샷 솜씨를 선보였으나 그린 스피드에 적응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파5의 16번홀에서 2온에 성공했지만 3퍼트로 파를 기록하는 등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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