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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미국 패권주의 연일 맹공

"자신의 안전위해 다른 국가 희생 안돼"

"국제문제 독점 시도 성공못해"

中 영토분쟁 개입 겨냥 쓴소리

미얀마·인도와 협력관계 논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의 패권주의를 유례없이 강경한 어조로 견제하고 나섰다.

29일 중국 외교부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평화공존 5개항 원칙' 제창 60주년 기념식에서 "누구도 자신의 절대적 안전을 위해 다른 국가의 안보를 희생할 수 없다"며 "국제문제를 독점하려는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공존 5개항 원칙은 중국이 초기 공산주의 국가 건설 당시인 지난 1954년 저우언라이 총리가 인도와 미얀마를 방문한 자리에서 주창한 것으로 △주권·국토보전에 대한 상호존중 △상호 불가침 △상호 내정 불간섭 △호혜평등 △평화공존 등을 골자로 한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인은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라(己所不欲 勿施於人)'는 (공자의 명언을) 숭상한다"면서 "중국인의 DNA에는 패권을 추구하고 마음대로 전쟁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이 주변국과의 영토분쟁에 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국제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중국패권론' 및 '중국위협론'에 대한 경계감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의 글로벌 헤게모니를 공격한 것이라면서 중국의 영토분쟁에 미국이 일본과 필리핀과의 동맹을 통해 개입하는 것을 직접 겨냥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리밍지앙 싱가포르 S라자라트남국제대학원 교수는 시 주석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를 위한 새로운 구상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점을 들어 "이는 미국의 아시아중시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연합전선 형성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날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는 기념식에 참석한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모함마드 하미드 안사리 인도 부통령과 만나 양국 간 전략적 협력관계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을 만난 시 주석은 "더 많은 중국 기업이 미얀마에 투자하도록 독려하겠다"며 관계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리 총리는 안사리 부통령에게 양국 간의 민감한 현안인 국경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함께 경제적 협력방안을 제안했다.

시 주석은 앞서 27일에도 미국의 패권을 겨냥한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시 주석은 이날 '전국변경해안방어공작회의'에 참석해 "영토주권·해양권익 수호를 견지하며 변경·해안방어에서 철옹성을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미국을 등에 업은 3국과의 분쟁에서 절대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미다. 그는 특히 영토주권 등을 강조하면서 "근대에 중국이 지극히 가난하고 허약해 아무에게나 유린당한 굴욕의 역사를 영원히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2010년에 이어 4년 만에 열린 이번 회의에서 시 주석이 '굴욕의 역사'를 거론하며 '해양권익 수호' '해상방어 철옹성 구축' 등을 강력히 주문한 것은 일본·필리핀·베트남 등 주변국들과의 영유권 분쟁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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