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ㆍ연천ㆍ여주ㆍ용인 동남부 등 그동안 인기 지역과는 거리가 멀었던 수도권 외곽지역이 다양한 개발 호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의 아파트와 땅값은 전반적인 부동산 침체에도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천ㆍ연천 등 수도권 북부 접경지역 일대 아파트값이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오름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천 지역 아파트의 3.3㎡당 가격은 연초 296만원에서 352만원으로 18% 이상 올랐고 연천도 245만원에서 302만원으로 23%나 뛰었다. 이들 지역은 한국토지공사가 올 초 고양시 삼송지구 편입 토지에 대한 보상금 2조4,000억원이 풀린데다 서울~포천 고속도로, 복합관광휴양레저단지 개발 등의 호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수도권 북부지역은 각종 개발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어 집값은 물론 땅값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용인의 동남부 지역은 각종 호재 속에 지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원삼면ㆍ백암면 등이 ▦2020년 용인도시기본계획 ▦용인ㆍMBC 드라미아 조성사업 ▦중국문화유람성 조성 등의 개발 호재로 땅값이 연초에 비해 15~20% 이상 상승했다. 용인시가 최근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확정ㆍ고시한 ‘용인도시기본계획’은 서북부와 동남부 간 균형발전을 이뤄 용인을 수도권 남부지역의 대표 도시로 만들겠다는 방안이다. 용인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도시기본계획이 용인시를 균형 있게 발전시키겠다는 것이어서 그동안 개발이 덜 진행됐던 동남쪽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며 “특히 백암면의 경우 17번 도로를 중심으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현지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원삼면 농림지역의 경우 연초 3.3㎡당 25만원 선이었으나 최근 3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전원주택 등을 지을 수 있는 관리지역의 경우엔 연초 60만원 안팎에서 70만원 부근으로 올랐다. 투자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무거운 세금 때문에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 이 일대는 외지인의 비중이 높은데다 외지인의 경우 토지 보유기간이 20년이 넘지 않으면 양도 차익의 60%가 양도소득세로 부과되기 때문이다. 이 지역 A공인의 한 관계자는 “용인은 맹지(盲地)가 아니고 도로가 접해 있는 땅은 찾는 사람이 많지만 세금 때문에 물건도 별로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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