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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설] 가자지구의 미래
입력2005-08-01 17:19:35
수정
2005.08.01 17:19:35
파이낸셜타임스 8월1일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계획이 중동 평화를 간절히 바라던 국제 사회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다.
서방 선진 8개국(G8) 정상들은 앞 다퉈 팔레스타인측에 연간 30억달러 규모의 재건비용 원조를 약속했다. 외교 관계자들은 가자지구를 팔레스타인의 미래 경제 모델로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가자의 미래에 대한 국제 사회의 시각은 너무 낙관적이다. 가자지구에 사람과 물자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이스라엘측이 보장해주지 않는 한 가자지역은 정치적 발전에 역행하고 절망적인 경제상황을 상징하는 암울한 모델이 될 것이다.
가자지구에서 21개, 요르단강 서안에서 4개의 유대인 정착촌 철거는 3주 내에 이뤄질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 지역에 대한 경제적 미래와 관련한 중요한 의문점들에 대해서는 누구도 명쾌한 해답을 주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은 가자 공항을 다시 재건ㆍ운영할 것인가. 어느 쪽이 가자지구 외곽의 경계 임무를 맡을 것인가. 어떻게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영역을 연결시킬 것인가.
이스라엘 관료들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을 연결시키는 철도 부설을 제안한 바 있으나 이마저도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그 기간 동안 130만명에 달하는 가자지구의 시민들은 외부로 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집트를 거쳐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현재 이스라엘 군이 주둔 중인 가자지구 남부 국경지대의 라파에서는 도로 연결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는 팔레스타인 경제부활의 시발점이 돼야 한다. 지난 2000년 9월 팔레스타인의 인티파다(봉기) 선언 후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는 마을과 마을간의 왕래도 단절될 만큼 고립돼버렸다. 그 여파로 팔레스타인 경제가 황폐해졌음은 말할 것도 없다.
이제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세계와도 자유롭게 접촉할 수 있어야 한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봉쇄해 그 지역을 ‘감옥’으로 만들고 지역 경제를 낙후시켜 주민들의 울분만 쌓이게 했던 정책들을 더욱 빠르고 효과적으로 폐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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