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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미국도 조심하라"

재정적자 해소책 안세우면<br>국가 신용등급 'AAA'서 강등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축소 조치가 추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AAA' 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기대 이상의 견고함을 보이지 않거나 국가부채를 줄이는 강력한 정책이 시행되지 않는다면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강등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국가부채와 관련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무디스의 이 같은 발표는 미국의 부채규모가 계속 상승곡선을 그릴지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지적된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미국에 현재 최고 국가 신용등급이 부여된 이유는 경제와 기업들의 강한 체력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의 수익창출능력이 약화된데다 현재의 정부 부채 증가 추세가 지속된다면 신용등급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해스 무디스 선임평가사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신용위기와 경기후퇴를 거치면서 급격하게 증가했다"며 "이 비율은 위기 후에도 다른 'AAA' 등급 국가들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번주에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에서의 재정적자 축소 방안은 높은 수준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재정수지를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경제를 반등시킬 수 있느냐가 향후 국가 신용등급 조정에 있어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행정부가 2일 의회에 제출한 2011 회계연도(2010년 10월1일~2011년 9월30일) 예산안에 따르면 미국의 국가부채는 2010년 말 1조5,650억달러로 미국 GDP의 10.6%에 달해 2차대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미국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부채를 포함한 공공부채 비율은 지난해 GDP 대비 53%에서 오는 2015년 73%, 2020년에는 7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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