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5일 이 같은 내용의 국제기구 유치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주요 유치대상은 독일에 본부를 둔 부퍼탈연구소와 미국 세계자원연구소 등 8곳이 있다. 부퍼탈연구소는 친환경 기술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곳이다. 또 서울시는 UN해비타트 산하기구를 비롯해 신설될 예정인 고령친화도시기구, 물 관련 국제기구 등과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세계적인 이슈가 될 고령화나 녹색환경 분야의 국제기구들이 서울에 유치되면 우리나라도 이 분야에서 발언권을 얻을 기회가 많아질 수 있다. 특히 고령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가 각종 혁신적인 대책을 내놓게 되면 다른 나라들도 자연스레 주목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게 돼 영향력을 키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와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2곳을 국제기구 유치를 위한 거점공간(클러스터)으로 삼을 계획이다. 현재 서울글로벌센터에는 시티넷(지방자치단체 국제협의체)과 이클레이(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 등 5개 기구의 본부가 입주해 있고, 올 상반기에 최소 3개의 국제기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또 서울혁신파크는 NGO와 연구소를 주축으로 유치해 싱크탱크 기지로 만들 예정이다.
국제기구 유치로 전시컨벤션(MICE) 산업의 경쟁력도 크게 높아질 수 있을 전망이다. 국제기구 본사가 서울에 위치할 경우 각종 회의를 위해 각국에서 관련자들이 방한하면 자연스레 국내 MICE 산업의 매출이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주재원 200명의 국제기구 1개를 유치할 경우 소비진작 효과가 평균 연 260억에 이른다. 국제기구를 50개 유치할 경우 연간 최대 1조 3,000억원의 내수진작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제기구 유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는 물론 국제도시로서 도시브랜드를 구축하는 등 숫자로 따질 수 없는 효과가 크다"며 "서울시가 아시아의 국제기구 허브로 거듭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국제기구 본부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본부에 근무하는 외국인들의 생활하기 편하도록 각종 편의시설 등을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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