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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염을 앓고 있는 어르신들을 진료하면서 손자ㆍ손녀를 데리고 하루하루를 어렵게 살아가는 가정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됐죠. 이들을 조금이라도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된 일이 장학 사업이었습니다. 청소년들이 어려운 생활환경으로 학업과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가슴 아픈 일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국내 최대의 관절 전문병원 네트워크인 힘찬병원의 이수찬(47) 대표원장은 9년째 어려운 소년ㆍ소녀 가장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오고 있다. 연말에만 반짝하는 일회성 기부가 아닌 진정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셈이다. 어려운 관절염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불우한 소년ㆍ소녀 가장을 돕기 위해 지난 2001년 장학재단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맏아들의 이름을 딴 '동원장학회'로 시작했으나 '힘찬장학회'로 이름을 바꾸었다. 지금까지 총 236명의 소년ㆍ소녀 가장에게 2억2,600만여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이 원장은 "병원은 자신의 환자를 치료하는 것 못지않게 지역사회 전체의 건강을 책임질 의무도 있다. 사회구성원으로서 번 돈을 어려운 사람과 나누는 사회환원 사업은 마땅히 해야 할 사회적 책무"라며 "나눔은 하면 할수록 중독되고 기쁨이 배가 된다는 말을 요즘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20일에는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61명의 학생들에게 총 6,100만원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특히 올해는 장학금을 전달받은 학생들이 아픈 몸으로 병원에서 연말을 보내는 입원 환자들을 위로하는 송년위문공연을 열기도 했다. 이 원장은 "직장의 사회공헌 사업은 직원들에게도 뿌듯함과 자긍심을 심어줘 환자들을 더욱 정성껏 돌보게 하고 친절한 진료 서비스를 받은 환자들은 만족도가 높아지는 선순환을 불러오니 결국은 병원의 큰 발전동력이 되는 셈"이라며 "힘찬장학회 활동 이후 나눔의 가치를 깨달아 해외 아동 후원이나 봉사활동을 하는 병원 직원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힘찬병원은 장학 사업 외에도 저소득층 환자의 무료 수술 지원 사업과 독거노인 쌀 지원 등 활발한 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나눔경영에 힘입어 최근 4ㆍ5호점을 개원하는 등 병원 규모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 원장은 "나눔활동은 시작 못지않게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병원과 기업 협력 등을 통해 보다 큰 규모의 나눔실천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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