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월 실거래가 들여다보니… 단지내 같은 평형 가격차 확대고덕 주공2 52㎡형 6월들어 7,000만원까지 벌어져"수요자만 혼란… 실거래가 공개 효과 없어" 비판 정두환 기자 dhchung@sed.co.kr 엇갈린 집값 전망으로 아파트 단지 내 같은 평형간 가격 편차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가격 편차는 강북이나 경기 등 비강남권에서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1일 건설교통부와 일선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교부가 공개한 6월 아파트 실거래가의 가격 편차가 4~5월에 비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덕주공2단지 52㎡형(16평형)의 경우 4월에는 최고-최저가 격차가 2,400만원에 불과했던 것이 6월에는 7,000만원까지 벌어졌다. 이 아파트 6월 최고 시세가 6억3,0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달 사이 가격 편차가 10% 이상 나는 셈이다. 강북권인 노원구 상계동 주공9단지 69㎡형(21평형)은 시세 대비 가격 편차가 더욱 크다. 4월에는 400만원이었던 최고-최저가 격차가 5월에는 1,900만원으로 벌어졌으며 6월에는 무려 4,300만원까지 확대됐다. 가장 높은 1억6,300만원을 기준으로 삼아도 시세 대비 변동폭이 무려 26.3%에 달한다. 수도권 일대로 나갈수록 이 같은 동일아파트 내 가격 편차 심화는 일반화되고 있다. 일산 후곡현대 92㎡형(27평형)의 월별 최고-최저가 편차는 ▦4월 3,500만원 ▦5월 2,000만원 ▦6월 7,500만원, 수원 매탄동 현대 105㎡형(32평형)은 ▦5월 900만원 ▦6월 6,600만원으로 진폭이 커지는 추세다. 이밖에 용인시 동천동 현대2차 122㎡형(37평형)과 성복동 LG빌리지6차 208㎡형(63평형)의 6월 한달간 최고-최저가 격차가 각각 8,500만원, 9,500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동일 단지 내 같은 평형의 아파트 가격 편차가 심화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중장기 집값 전망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상대적으로 자금에 여유가 있는 강남권과는 달리 비강남권의 경우 매수세 실종으로 매도자들의 상황에 따라 급매물과 일반 매물의 가격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용인 성복동 A공인 관계자는 "중소형아파트조차 급매물과 일반 매물의 호가가 크게 차이가 나는데다 수요자들이 정확한 매물현황을 알기 힘들어 거래가격도 천차만별"이라며 "특히 호가가 아닌 실거래가 편차가 집값의 20%가 넘다 보니 중개하는 입장에서도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당초 정부가 주장했던 실거래가 공개의 효과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실제 거래에서 실거래가 공개까지 최소한 한달 이상이 걸리는 탓에 '현재 시점'의 시세를 파악하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거래가 급감한 상태에서 동일 아파트의 실거래가 편차가 20% 이상 벌어지면 정부의 실거래가 신고위반 적발도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정부의 실거래가 공개는 '공개한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 셈"이라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7/08/0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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