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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3월 11일] 롯데의 '이상한 잡셰어링'
입력2009-03-10 17:41:40
수정
2009.03.10 17:41:40
[기자의 눈/3월 11일] 롯데의 '이상한 잡셰어링'
맹준호 산업부기자 next@sed.co.kr
롯데그룹은 지난 5일 "올해 인턴사원을 지난해보다 3배 이상 확대한 700명을 채용하고 대졸 신입사원도 100명을 늘려 1,500명을 뽑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편으로 이 같은 뉴스에 공감하지 못하는 식구들이 있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 직원들이다.
이들은 이미 지난달 10일 회사로부터 "총인원 1,000명 중 300명에 대해 구조조정하겠다"는 통보를 받고 절차에 대해 노사협상을 벌이는 중이었다. 사측은 구조조정 대상 300명 중 60%인 180명에 대해서는 희망퇴직을 받고 나머지 40%는 외주 인력파견업체로 소속을 옮기겠다고 통보했다. 회사 측은 만약 희망퇴직 신청이 180명선에 이르지 않을 경우 정리해고 절차를 밟을 계획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롯데그룹 측의 채용확대 생색내기는 롯데월드 직원들에게 상처만주는 소식이었다.
롯데월드 직원들을 더 힘 빠지게 만든 것은 롯데그룹 측이 "일자리 만들기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올해 채용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힌 대목이다.
회사 노조의 한 관계자는 "일부 사업장에서는 이미 구조조정에 착수했으면서 어떻게 일자리 만들기 동참을 운운할 수 있느냐"며 "회사의 이중성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직원들은 롯데그룹이 롯데월드 바로 건너편에 건설할 제2롯데월드 추진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2만3,00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어디에서는 줄이고 어디에서는 늘려 합계 숫자만 늘리면 되는 거냐"고 실망했다.
롯데월드 측은 지난 5년간 누적 적자가 80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롯데월드와 같은 대규모 집객 사업장은 적자 문제를 직원 외주화 등 인력구조 개편으로 해결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한다. 책임 있는 직원들이 관리해도 안전사고가 생기기 쉬운 업종에서 파견직원과 '아르바이트'를 늘릴 경우 제대로 된 고객서비스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롯데그룹은 10일 저녁 부랴부랴 "롯데월드 인력 구조조정 방안을 전면 백지화하고 노사 공동으로 경영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롯데그룹이 이번에는 진심을 담아 노사상생을 위한 협상에 나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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