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SC가 이전에도 은행의 명성에 흠집이 났다는 이유로 다른 기관들을 고소했던 사례가 있다"며 "SC는 후폭풍을 맞을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소송제기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터 샌즈 SC그룹 최고경영자(CEO)는 "DFS 때문에 은행의 명성이 훼손됐다"며 "은행 자문변호사들로부터 명예훼손으로 제소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제소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존 피스 SC 회장도 FT와의 인터뷰에서 "SC은행이 이번 혐의로 영원히 상처를 받는다면 이는 매우 잘못된 일"이라며 "강력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바클레이스와 HSBC에 이어 SC까지 연달아 미 당국의 제재망에 걸리면서 영국 금융권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며 "미 당국이 표적수사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SC뿐만 아니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DFS의 신중하지 못한 발표를 비판했다. 이 사건은 DFS 외에 미 법무부와 재무부ㆍ연방수사국(FBI)ㆍ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이 2년 넘게 조사를 진행해온 사안이다.
머빈 킹 BOE 총재는 "벤저민 로스키 뉴욕 금융감독국장은 조사가 완전히 끝난 다음에 공식적인 의견을 발표했어야 했다"며 "이러한 점을 영국 금융강독청(FSA)도 미 당국에 강하게 항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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